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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경향신문] “성은 아름다운 것, 건강한 성문화 전파에 앞장”

          “성은 아름다운 것, 건강한 성문화 전파에 앞장”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 원장(前 건강과 성 박물관장) 인터뷰

    제주도 관광지 중 특별한 전시물로 인기를 끄는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에 위치한 ‘건강과 성’ 박물관이다. 2006년 김완배 회장에 의해 설립된 이곳에서는 성건강·성문화·성교육에 대한 내용 전반을 다룬다.

    3만여점에 달하는 전시물은 관광객의 입소문과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건강과 성 박물관장으로 재직한 성교육·상담 전문가이자 현재 부부행복연구원을 운영 중인 최강현 원장을 만나 활동 중 느낀 점들과 개인적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건강과 성 박물관에서의 활동은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성교육과 테라피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내부 지식을 축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물관에 대한 최 원장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건강과 성 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학술·교육·전시기능을 모두 갖춘 박물관”이라며 “상업적 측면을 줄이기 위해 단체입장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금하고 성물 기념품판매 또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물관 자체의 순수함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상업적 측면만을 노린 성박물관이 무작위로 설립, 운영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기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묻자 “노부부가 3시간 동안 진지하게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다”며 “전시를 보던 어르신이 ‘한평생 이렇게 성적 호기심을 상세히 해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사실이 곧 우리 세대의 비극과도 같다’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 최 원장의 관심분야도 ‘노년의 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전시 관람객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중 50대 이상 퇴직자들의 비율이 많다는 점을 발견한 최 원장은 건강과 성 박물관에 노년기의 성문화 등에 대한 전시물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개인적 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성문화 발전에 대한 최 원장의 열정과 지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물관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친 최 원장이 곧바로 부부행복연구원장과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조정의원, 경찰청 정책자문위원 등을 겸임하며 시청, 관광공사, 대학 등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기존 성교육에서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된다”며 “강제로 성교육에 참석한 남성들은 주눅 들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 원장의 바람은 성희롱 예방교육이 양성평등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양성 평등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단지 남녀 간 지켜야 할 예의와 대화법의 차이, 성 건강 등 서로 다른 성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성은 아름답고 건강하며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문화 개선과 발전에 온 힘들 다할 것이니 기대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