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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여성조선] 최강현 원장의 부부 행복 클리닉 01

[여성조선]

 

Tell me ~Ing 최강현 원장의 부부 행복 클리닉 01

남편과 섹스는 아프기만 해요

 

오늘도 수많은 위기의 부부들이 칼로 물을 베려고 법정에 들어선다.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연을 가만히 들어보면 양쪽 말 모두 일리가 있고, 양쪽 다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한 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는 없을까? 최강현 원장이 위기의 부부들에게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섹스를 원하는 남편
[남편이야기] 저는 결혼 2년 차입니다. 친누나 소개로 아내를 만나 9개월간 교제한 뒤 결혼했습니다. 당시 아내는 누나의 아들인 제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평소 아내를 좋게 봤던 누나가 소개를 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큰 싸움은 없었어요. 하지만 아내는 스킨십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손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손에 땀나는 게 싫다. 남들처럼 그렇게 스킨십을 해야 하는 거냐”며 거부했어요. 당시에는 쑥스러워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 계약이 결혼 3개월을 앞두고 만기가 되었고 따로 방을 얻는 것도 번거로워 미리 장만한 신혼집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결혼도 약속한 상태라 아내와 단둘이  아파트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내는 “피곤해서 잠을 자야겠다”, “빨리 집에 가라”며 저와 함께 있는 걸 꺼렸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도 아내는 저와 보내기보다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함께 있기를 거부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모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결혼 전이니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결혼한 뒤에도 아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이후 딱 한 번 잠자리를 했을 뿐입니다. 신혼여행 때도 아내는 “긴 여정으로 피곤하고 마침 생리기간 중이니 건드리지 말라”며 등을 돌린 채 그렇게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술기운을 빌려 겨우 잠자리를 가졌으나 아내는 “아프다”며 금세 저를 밀어냈습니다. 그것이 저와 아내의 처음이자 마지막 잠자리였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아내의 잠자리 거부는 계속됐습니다. 누구와 같이 방을 쓰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각방 쓰기를 고집했고, 심지어 외박도 잦았습니다. 걸핏하면 “찜질방이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다” 등 갖가지 이유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가 혼인신고를 하자고 하면 아내는 “어떻게 살아보지도 않고 인생을 쉽게 결정하느냐”며 화를 내면서 계속 거절해왔습니다. 도저히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현재 아내는 결혼할 때 받은 5천만 원 상당의 패물을 가지고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잠자리를 일방적으로 피하는 아내
[아내이야기] 저희 부부가 잠자리를 많이 갖지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말대로 관계가 딱 한 번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저는 부부 사이의 잠자리는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항상 막무가내로 잠자리를 요구했어요. 제 기분이나 컨디션이 어떤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욕구만 해결하려고 달려들더군요.

결혼 전부터 남편은 잠자리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하고 싶다고만 말할 뿐 저를 전혀 흥분시키지 않은 채 자꾸 침대로 데려가려고만 하더라고요. 세상에 어떤 여자가 그런 잠자리를 원할까요? 제가 섹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에요. 남편이 짧은 시간만이라도 저를 흥분시킨 상황에서 섹스를 시도했다면 제가 잠자리를 이토록 거절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남편은 제가 잦은 외박을 했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남편이 더 잦았습니다. 특히 제가 잠자리를 거부한 날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진짜 짜증난다. 나랑 왜 결혼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고는 밖에 나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나가서 뭘 했을까요? 다음 날 들어온 남편이 심지어 속옷조차 제대로 입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남편과의 잠자리가 더욱 싫어졌습니다.

이영철(가명, 74년생)·하진영(가명, 78년생) 부부 | 결혼 2년 차


-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장면들(좌, 우)
성교통이나 불감증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반면에 신체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부부가 각각 또는 함께 상담을 받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최강현 원장의  Solution

결혼 제도는 동거 의무와 부부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결혼을 해서 건강한 부부관계를 통해 자녀를 낳고 가족을 이루는 것이죠. 따라서 특별한 사유 없이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은 민법 840조의 이혼 요건 중 특별한 사유에 해당되므로 원인을 파악해 원만한 부부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영철·하진영 부부의 경우 지속적인 아내의 잠자리 거부가 이혼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부부가 함께 상담치료에 참여하여 아내가 스킨십을 피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부부 사이를 개선시켜야 했으나 이 타이밍을 놓친 것 같습니다.

이들처럼 섹스리스 부부 증가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섹스리스란 특별한 이유 없이 부부가 한 달에 1회 미만의 부부관계를 갖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의 일방적인 시도로 인해 생기는 성교통이 문제인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아내가 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성경험이 많아 보일까 걱정하느라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본인의 즐거움은 물론 남편도 냉담한 아내의 반응에 성관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으니 애무를 좀 더 해달라”든가, “난 여기를 이렇게 해줄 때가 좋다”든가 하는 식의 대화는 부부 사이에 당연히 주고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교통이나 불감증이 있다면 우선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반면에 신체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이러한 문제가 지속된다면 부부가 각각 또는 함께 상담을 받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해소하려는 노력과 함께 점진적인 성관계 시도로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성테라피’입니다. 성테라피는 우선 자신의 느낌을 가장 쉽게 잘 따라갈 수 있는 자위행위부터 시도합니다. 간혹 자위를 불편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여성 전문가가 직접 하나하나 방법을 가르쳐주며 자위행위의 즐거움과 극치감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일단 몇 번의 오르가슴을 느끼고 환자가 충분히 익숙하다고 느낄 때 관계가 개선된 배우자의 손이나 애무를 통해 자위와 비슷한 느낌을 찾아내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좋았다가 어떤 날은 처음으로 되돌아갈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정이므로 배우자의 끈기와 사랑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편과 함께 쾌감을 느끼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직접적인 삽입 성교를 조심스레 시도하는데 이 역시 조금씩 깊게, 조금씩 오래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 남편은 철저하게 아내의 허락과 반응을 살피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부부 사이의 성관계에도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최강현 원장은…
비영리법인 부부행복연구원 원장, 제주 건강과 성박물관 관장, 의정부지법 가사조정위원, 경찰청 정책자문위원, 경찰대학교 외래교수, 경기대학교 AMP 지도교수, 대한성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EBS <부모> 특강. MBN <황금알>. MBC <여성토론 위드>. <생방송 오늘아침>. KBS <여풍 당당>. <생생 정보통>. SBS <좋은 아침>에 출연중이며, 부부행복 전도사 & 부부교육 전문가로 2014' 기업교육 명강사로 선정 되어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명쾌하고 열정적인 강의로 인기가 높다.  <manwom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