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백서 6
부부 공동의 꿈을 실현하자(버킷리스트 작성)
필자가 홍보대사로 있는 경북 상주시의 간부 공무원 부부교육 중에 50대 중년 부인에게 “부부 공동의 꿈이 뭐죠?”라고 질문했더니 자녀교육, 승진, 사업 성공, 주택 장만 등을 꼽았다. 충분히 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당장 눈앞의 현실만을 생각한 답변일 수 있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좀더 장기적인 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주변의 많은 부부들 가운데 아이들이 결혼할 때까지만 같이 살겠다는 커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함께 사는 이유는 순전히 자식들 때문이다. 이 얼마나 불행한 삶인가. 아직 미혼인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이혼하지 왜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혼한 남녀 중 상당수가 이 말에 “나도 아이 때문에 산다”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실제로 자녀를 결혼시킨 뒤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녀가 장성해 제 삶을 찾아 떠나고 나면 결국 부부만 남는다. 부부를 연결하는 끈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두껍고 끈질긴 연결고리는 바로 자식이다. 이 끈이 없어지면 부부 관계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린다. 게다가 자식 때문에 산다고 말하는 부부에게 자녀의 상실감은 엄청난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준이 자식에게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단둘이 남은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부부끼리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딱히 할 일도 없는 것이다. 자녀의 빈자리에서 오는 공허함을 채우지 못해 우울증이나 권태감을 느끼기도 한다. 은퇴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부부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지루한 노후도 없다.
이런 모습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부부 공동의 인생 목표를 정하자. 전원생활을 꿈꿔도 좋고, 죽기 전에 하고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세계여행을 떠나는 꿈을 가져도 좋다. 또는 평생을 나와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다면 나머지 인생은 남을 위해 살아봐야겠다는 꿈도 좋다. 그 꿈이 어떤 내용이든 부부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걸 찾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정했다면 구체적인 비용과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실천하자.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괜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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