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백서 2
아내에게 애정표현을 자주 하고,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주자
그동안의 부부 상담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혼 커플들이 몇 가지만 실천했더라면 헤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대단한 게 아니다. 분명 모두가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하지 못해 결국 이혼에 이른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부생활의 원칙이란 생활의 모든 면에서 부부 중심을 지향하고 부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부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가 있다면 최고의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 남성을 가리켜 ‘애정표현 결핍증 환자’라고 말하곤 하는데, 무엇보다 남편은 아내에게 애정표현을 자주 하고 아내의 역할과 자긍심을 존중해야 한다. 신혼 초 아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결혼 후 남편이 달라졌다’는 푸념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결혼 전과 후에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애정표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런 불만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아직 자녀가 없기 때문에 더 쉽게 이혼을 생각하기도 한다. 최근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무자녀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 이혼율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커플들이 결혼 전 밤새 통화를 하느라 수화기를 들고 잠들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매일 전화나 문자로 ‘사랑해’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열렬한 연애편지도 열심히 썼을 게다. 또 한여름에도 땀띠가 날지언정 절대 손을 놓지 않고, 한 번이라도 더 안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을 터. 헤어지기 싫어서 가까운 거리를 빙 돌아서 가기도 하고,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했던 남자와 여자였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결혼까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보자. 소위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가는 중년 커플을 보면 ‘100% 불륜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결혼한 부부들의 스킨십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유부남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족끼리는 뽀뽀하는 거 아니다’, ‘잡은 물고기에 더 이상 공들이지 않는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남자들은 농담이라며 웃어넘기지만, 여자에게는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분명 결혼 후 남자의 행동이 변했으니까. 그러니 당신의 말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아내에게 핀잔주지는 말자. 아내가 당신의 농담조차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결국 남자의 탓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연애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대해보자. 출근하기 전과 퇴근 후에 아이에게만 뽀뽀하지 말고 아내에게도 살포시 입맞춤을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자. 그리고 점심시간엔 ‘점심 맛있게 먹어’라는 문자와 함께 ‘사랑해’라는 말도 덧붙여 보내보자. 당신의 사랑으로 인해 아내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부부의 이런 애정표현은 자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부모가 매일 차갑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있으면 아이들 역시 잘 웃지 않는다. 반면에 애정표현이 넘치는 부부는 아이들에게도 그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더 밝고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게 마련이다.
한편 아내는 남편을 무시하거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남편의 자존심을 살려줘야 한다. 필자는 강연 중에 남자의 자존심을 ‘신이 내린 특별한 성질’이라고 강조한다. 자고로 인간관계에 있어 제일 기분 나쁜 것이 남과 비교당하는 일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도 옆집 아이와 비교하면 금방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이 된다.
그만큼 ‘비교’는 하는 사람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으나, 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하물며 남도 아닌 내 가족에게조차 ‘제일’이 될 수 없다는 건 그야말로 자존심 무너지는 일이다. 특히 남자는 ‘내 여자에게만큼은 최고이고 싶은’ 심리를 갖고 있다. 남자는 ‘자존심 하나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곧 자존심이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과도 같다.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게 곧 가정을 올바르게 지키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뜻은 아니다. 결혼한 남자들이 결혼을 앞둔 남자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다. ‘아내 말을 잘 들어야 가정이 평화롭다’는 말이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사소한 것부터 매우 큰일까지 결정해야 하는 일이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란 고민부터 ‘집을 살까 말까?’ 하는 고민까지 다양하다. 그때마다 부부의 생각이 일치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수십 년간 따로 살아온 남녀의 의견이 늘 일치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부부간의 합의가 중요하다. 작은 일에 있어서는 아내에게 결정권을, 보다 이성적인 면이 발달한 남성은 큰일을 결정하기로 합의한다면 부부가 부딪힐 일이 없다. 물론 부부의 특성에 따라 역할이 서로 바뀔 수도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잘한다, 잘한다’ 해줄수록 사람은 더 신나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남편의 기를 살려주자. 그것이 바로 가정이 흔들리지 않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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