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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부부생활백서 4- 부부싸움을 하기 전 ‘타임아웃’ 시간을 가져라

부부생활백서 4

부부싸움을 하기 전 ‘타임아웃’ 시간을 가져라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매일 싸우는 부부가 있는 반면, 신기할 정도로 안 싸우는 부부도 있다. 매일 싸우는 부부는 동갑내기로 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부부가 된 경우다. 처음 관계가 친구로 시작해서인지 어른들이 없는 자리에서는 반말로 대화하고, 서로 의견 차이가 생길 때도 양보가 없다. 누군가 한마디 하면 상대방은 열 마디, 스무 마디를 할 정도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으니 안 싸울 수가 없다.

또 다른 부부는 절대 다투지 않는다. 물론 서로에 대해 화가 날 때도 있고 기분이 상할 때도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절대 싸우지 않는 비결은 ‘그 즉시’ 부딪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즉시 부딪히지 않는다는 말은 결국 언젠가는 부딪히기는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싸움의 강도나 내뱉는 말에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이 부부 중 남편은 전형적인 마초적 기질이 있어 ‘욱’하는 경우가 많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화를 내곤 하는데 이때마다 아내가 반박을 했다면 이들 부부는 큰 싸움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화를 낼 때는 절대 같이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이 하는 말을 다 듣고는 그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 지나 남편에게 이메일을 쓰거나 술자리를 마련해 그날의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간 시간을 가지면서 아내는 ‘왜 남편이 화를 냈는지’ 차분히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할 수 있어 남편과 대화할 때는 요목조목 짚어가며 제대로 전달하게 된단다. 남편 역시 마음이 진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차근차근 수긍하며 대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각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인정해 사과를 하고, 서로에게 다시 한 번 잘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부부싸움은 건강한 부부의 특징이다. ‘안티 역시 관심’이란 말이 있듯, 싸움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서로에 대해 관심도, 애정도 없는 부부는 싸우지도 않는다. 그런 만큼 부부싸움 자체는 부부 관계가 원활해지도록 만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싸움 중에 흥분하거나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심한 말을 해서 상처를 줄 때 생긴다. 필자의 경험상 이런 부부싸움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후회한다.

그러니 부부가 충돌하려고 할 때는 어느 한쪽에서 ‘타임아웃’을 선언해 잠시 멈추자.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거나 샤워를 하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생각하면 상황이 달리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