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백서 1
배우자의 단점을 이해하자
부부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존 가트만 박사에 의하면 부부 트러블의 70%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한다. 그럼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까? 포기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포기’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는 ‘수용’과 동일한 의미다. 즉,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는 뜻이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나와 다르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다르고, 내 행동과 다르니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한배에서 같은 시간에 나온 똑같이 생긴 쌍둥이도 성격이나 행동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물며 부부는 수십 년을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이지 않나. 물론 연애 기간 동안 서로의 생각이나 습관을 파악했다고는 하지만 결혼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다. 결혼이란 연애할 때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같이 있게 되고, 더 이상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애 시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신혼 초에 부부싸움이 잦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참지 못해 배우자에게 고쳐주기를 원하고, 만약 고쳐지지 않으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혼 초에 가장 많이 싸우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술’이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남자라도 연애 시절에는 어느 정도 조절해가며 마시게 마련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편하게 술자리를 즐긴다. 또 연애 시절에는 같이 술자리를 즐긴 다음 뒤처리가 여자의 몫이 아니었지만, 결혼 후에는 온전히 뒤처리까지 여자의 몫이 된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아내들이 매일 아침 남편들에게 ‘술 좀 그만 마시라’는 말을 반복하게 되고, 새벽까지 달리는 남편들을 멈추게 하려고 잔소리를 해댄다. 하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바로 술버릇이다. 이 밖에도 부부싸움을 부르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화장실 불을 왜 안 끄냐, 변기 커버 좀 올리고 볼일 봐라, 치약을 왜 중간부터 짜냐, 청소 좀 도와줘라, TV만 보지 말고 산책 좀 나가자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투려고 하면 끝이 없다.
물론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은 평생이 걸리더라고 고쳐야 한다. 손찌검을 한다든가 외도 등은 부부 관계 유지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치명적인 습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포용하고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불만이 있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의 모든 면에 만족할 수는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기준의 완벽이 배우자의 기준에도 완벽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50대 초반의 은행지점장 A씨가 찾아와 상담을 청했다. 그는 아내 B씨가 항상 늦잠을 자는 통에 아침식사를 먹은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내 B씨는 결혼 전부터 새벽 2~3시경 잠자리에 드는 수면 습관이 있었는데, A씨는 아침형 인간이었다. 서로의 활동 시간대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제시한 솔루션은 “아침에 잠을 자는 아내를 측은히 생각하고 잘 자라며 마사지를 해주세요”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남편은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필자의 조언대로 실천한 결과 한 달 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남편의 마사지에 아내가 감동하여 수면 습관을 바꾸었고, 지금은 마사지 가족이 되어 남편이 아내를, 딸이 아버지를 마사지해주다 보니 화목한 가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상대의 습관에 불만을 갖기 이전에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한 40대 남성이 자기는 청소와 설거지, 심지어 빨래까지 다 할 정도로 너무나 잘했는데 아내가 이혼을 요구했다며 하소연한 적이 있다. 그는 대기업에 다녀 가정경제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었다. 누가 봐도 전혀 문제될 게 없어 보이는 가족이지만 아내는 달랐다. 그녀는 남편의 지나칠 정도로 깔끔한 성격에 지친 것이다. 이처럼 내가 불만이 있으면 배우자도 내게 불만을 품을 수 있음을 깨닫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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