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행복을 위한 생활백서 10

부부행복을 위한 생활백서 10

 

부부교육(상담)과 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

지금부터 제시하는 10가지만 실천했더라도 그들은 이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부부생활백서를 제안한다.

지식은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상대의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본인부터 실천해서 개과천선하자.

 

-부부행복을 위한 수칙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스트레스의 증가는 부부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쳐 사소한 말 한마디가 상처로 남아 부부 갈등의 원인과 가정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의 대표선수인 ‘화’를 참지 못해 상대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나아가 폭력으로까지 번져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하니 그야말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상담 경험상 화를 낸 당사자는 대부분 후회한다. ‘그 순간’만 참으면 됐는데, ‘그 순간’을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하고 폭행이나 폭언을 내뱉는 것이다. 이는 상대와의 대화법, 분노조절법, 스트레스 관리 부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상담과 부부교육을 통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다.

최근 식사 도중에 사소한 말싸움으로 시작해 뜨거운 국물을 아내에게 끼얹어 경찰에 구속된 50대 남성이 있었다. 시작은 너무나 사소한 일이었다. 남편의 습관 중 하나가 화장실의 불을 끄지 않는 것이라 아내는 수십 년간 ‘불 좀 끄세요’라는 말을 해왔단다. 이날도 어김없이 불을 끄지 않고 나오는 남편에게 아내는 평상시와 똑같이 불을 끄라고 말했는데, 유난히 무더웠던 날이라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남편은 순간 화를 참지 못했던 것이다.

이 사례는 평소의 마인드 컨트롤 훈련과 대화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남편에게 잘못이 있지만, 아내가 과연 어떻게 말을 했느냐도 이 사건의 잘잘못을 따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내는 ‘평상시와 똑같이’ 말을 했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내의 생각일 뿐이다. 날씨 때문에 늘 듣던 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던 남편과 마찬가지로, 아내 역시 날씨 때문에 짜증 섞인 어투로 말했을 수 있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50대 남성의 행동은 열이 많은 한국인의 기질적 특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으나 청소년기의 교육환경과 어릴 적 보아온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도 볼 수 있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라온 중년 세대들의 경우 어린 시절 자신이 봐왔던 아버지의 모습은 대개 독단적이고 가족들 중 제일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당연시되었고, 가족들 모두 아버지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자식은 물론 아내에게도 함부로 대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세대들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겠지만 어느새 자신도 그 모습에 젖어든 것이다. 이는 평소 자녀 앞에서 보이는 부모들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 화가 날 때 취하면 좋을 몇 가지 응급조치 요령을 제안한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화가 날 때는 36계 줄행랑으로 상황을 피하라

분명 엄청나게 화를 냈는데 다음 날 또는 몇 시간 뒤에 돌이켜보면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니 일단 그 상황을 피해 마음이 진정된 뒤에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상대방에게 화를 내도 늦지 않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한 뒤 화를 내면 감정이 아닌 이성이 뇌를 지배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대화를 풀어갈 수 있다.

 

둘째, 심호흡을 5회 이상 하자

옛말에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조금만 참으면 ‘굳이 화를 낼 일도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진정되곤 한다. ‘욱’하는 성격만 억눌러보자.

 

셋째, 샌드백을 치는 등 운동으로 풀자

무조건 참는 것으로 끓어오른 화를 다스릴 수는 없다. 자칫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참는 것만으로 끝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화를 참되 반드시 풀어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산책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다. 땀을 흘리면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정신이 맑아지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화가 날 때는 ‘제대로’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