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내용 중 일부

최강현 원장이 직접 만나본 위기의 부부들 이야기- 경제 생활고

최강현 원장이 직접 만나본 위기의 부부들 이야기

CASE 2

생활고

 

가정은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집단이다.

남편과 아내가 힘을 합치면 잘 굴러가는 조직이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가장이 책임을 다하지 않거나 아내가

가정경제를 잘 운영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돈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아내

♂전지형(74년생, 가명) ♀박희진(72년생, 가명)

결혼 15년차

He said...

쪾무분별한 쇼핑 행각 벌이는 아내

쪾집에서 남편은 돈 벌어오는 기계?

저는 군대 제대 후 아내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결혼하게 됐습니다. 막 제대를 한 상황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바로 취업은 했지만 신입이라 월급이 적어 생활비에 쪼들렸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빠듯한 생활비 내에서 열심히 살아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집안 형편이 나아지게 하려는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신혼 초 이모님 건물에 분식점을 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분식점 운영보다는 문화센터의 요리·미용 강좌에 다니느라 자주 자리를 비웠습니다. 어쩌다 분식점에 나가 있더라도 손님이 들어오건 말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보다 못한 이모님이 “그렇게 자주 가게 비우며 장사할 거면 차라리 하지 마라”고 하실 정도로 불성실했습니다. 결국 분식점을 정리하게 됐고 450만 원의 빚까지 졌습니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쇼핑을 좋아했습니다. 처녀 적에도 매달 카드 결제 금액이 200만 원이 넘었고, 결제가 밀려서 제가 500만 원을 내준 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쇼핑 습관이 결혼 후에도 계속됐다는 겁니다. 생활비 대부분을 쇼핑하는 데 썼습니다. 한번은 회사 업무로 일주일간 집에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집에 가서 가장 먼저 발견한 게 거실에 널려 있는 백화점 쇼핑백이었습니다.

평소 아내는 저를 볼 때마다 ‘돈 벌어와’라는 소리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저를 돈 버는 기계로만 대할 뿐이었습니다. 제가 좀더 나은 직장과 미래를 위해 야간대학에 들어갔을 때도 ‘대학은 무슨 지랄 같은 대학이냐. 그 시간에 대리운전이라도 해라’며 막말을 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가 대학등록금을 보태주셔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 딱 한 번 월급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불같이 화를 내며 온간 살림살이를 사정없이 집어던지면서 ‘이 새끼야, 어디에다 돈 다 쓰고 빈손으로 왔냐! 당장 나가라’며 소리를 질러 우선 그 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다음 날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는 ‘조만간 한 달치 월급을 갖다 준다’는 각서를 쓰고 공증을 받아오라고 하더군요. 지금도 아내는 5000만 원만 주면 언제든 이혼하겠다고 말합니다. 아마 아내는 자기가 낳은 아이보다도 당장 눈앞의 돈을 택할 사람입니다.

 

She said...

쪾미래 위한 투자로 미용·요리 배우는 것조차 싫어하는 남편

쪾생활비 주지 않는 남편

아무런 준비 없이 결혼한 우리 부부는 늘 경제적으로 쪼들렸습니다. 분식점을 시작하긴 했지만 워낙 작은 규모라 수입이 많지 않았죠. 아직 젊은 나이이니 다른 것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저는 요리와 미용 등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찾아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를 안고 무언가를 배우러 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분식점에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남편은 제가 마치 놀러 다닌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저는 좀더 나은 삶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것뿐이에요.

또 카드값이 많이 나온 것은 생활비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제가 지나치게 쇼핑을 많이 한 탓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남편은 월급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은 적도 많았고, 그나마 가져오는 월급으로는 아이 장난감 하나 사주기도 벅찼습니다. 이렇게 늘 생활비가 부족하다 보니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형편인데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남편이 무척 원망스러웠습니다. 과연 이 남자를 믿고 평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각서를 받은 이유는 남편이 제대로 월급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번뿐이었다면 제가 각서까지 받았을까요?

 

생활비는커녕 폭행과 외도만 일삼는 남편

♀이민희(62년생, 가명) ♂박병호(61년생, 가명)

결혼 26년차

She said...

쪾직장생활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남편

쪾남편의 상습적인 외도

쪾남편에게 맞아 유산 경험

1986년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사귀었는데, 저와 남편 둘 다 초혼이 아니었던 터라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동거를 시작했고 6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남편은 신혼 초부터 직장생활을 꾸준히 하지 못했습니다. 일을 하는 기간보다 집에서 쉴 때가 더 많았고 그러면서 연체된 카드값이 500만 원이 넘어 제가 다 갚아줘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남편 친구가 운영하던 치킨집을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일손이 늘 부족했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나와서 일을 도와준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한 건설회사의 운전기사로 취직한 남편은 치킨집 주방 아주머니보다 월급이 적다며 툴툴거리더니 결국 2개월 만에 장가가는 친구의 함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치킨집 주방 일을 할 테니 월급을 달라고 해 아주머니를 내보내고 남편이 일을 맡았지만 채 한 달도 안 되어 그만두고 또다시 빈둥거리는 생활을 시작하더군요. 이후 갑자기 과일 장사를 하겠다며 차와 장비를 사달라고 해 대출을 받아 마련해줬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번 돈을 가져온 적이 없었습니다. 택시기사를 할 때도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늘 제 가게에 와서 돈을 달라고 할 정도였죠.

이처럼 가장으로서 단 한 번도 책임을 다하지 않았던 남편은 심지어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웠습니다. 1993년 집에서 빈둥거릴 때는 한참 연상인 다방 마담과 바람이 났고, 과일 장사를 할 때는 가정주부와 외도를 해 그 여자의 시댁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난동을 부린 적도 있습니다. 또 택시기사를 하는 동안에는 월급으로 카바레에 드나들며 여자들과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외도 사실을 들킬 때마다 남편은 잘못했다고 빌기는커녕 오히려 저를 폭행했습니다. 가정주부와 바람이 났을 때는 제가 임신 중이었는데 남편의 폭행으로 아이를 유산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로도 남편은 제대로 된 직업 없이 백수 생활을 하며 여전히 외도를 일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의존하는 남편

♀박해연(80년생, 가명) ♂박혁준(79년생, 가명)

결혼 8년차

She said...

쪾습관적으로 거짓말하는 남편쪾‘힘들다’는 이유로 직장을 다니지 않음

쪾육아와 집안일에 무관심쪾지나친 자격지심

2002년 초등학교 동창과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남편을 소개받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년 뒤쯤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는데, 당시 남편은 낮에는 구청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카 튜닝숍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직전에야 구청에서 공익근무 중이라고 털어놓더군요. 경제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결혼을 고민하는 저에게 남편은 부모님이 사업 자금을 주실 거라며 공익근무를 마치면 PC방을 차릴 거라고 말하기에 믿고 결혼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렇듯 남편은 늘 거짓말을 밥 먹듯 했습니다.

결혼 당시 저는 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해야 했고 남편은 직업이 없던 상태라 수입은 제가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댁에 들어가 신혼생활을 하며 시어머니가 보태주시는 생활비로 살아야 했죠. 그 와중에 딸아이를 출산했는데 시댁은 도저히 신생아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 안 됐습니다. 오래된 집이라 쥐는 물론 온갖 벌레가 득실거렸고, 비가 오면 곳곳에서 물이 새 집 안 전체에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댁에서 3000만 원을 보태주시고 은행 대출을 받아 분가를 했습니다. 분가한 후에도 생활비는 여전히 제가 담당했고요. 시댁에서 딸아이의 어린이집 비용을 내주시기는 했지만 제 월급으로 세 식구가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와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거렸습니다. 남편이 1년 이상 직업을 갖지 않아 그동안 틈틈이 납입했던 보험이나 청약저축도 모두 해약해야 했습니다. 취업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회사 일이 힘들다는 이유로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사람이 너무나 무책임하게 회사를 그만둔다는 게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집에서 쉬는 동안에도 육아에 무관심했습니다. 전 학원 일을 하다 보니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는 날도 많았습니다. 집에 가면 11시가 넘는데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 설거지거리는 산처럼 쌓여 있고, 집 안은 딸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전혀 치울 생각도 안 하고 소파에 누워 TV만 보는 등 가장으로서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남편은 쉬는 동안 저 몰래 시댁에서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씩 수시로 얻어다 썼다고 합니다. 또 제가 공부를 좀더 하고 싶어 사이버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이를 핑계로 시댁에서 제 학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받아다가 유흥비로 썼더군요.

남편은 허구한 날 놀고먹을 생각만 하면서 자신이 직업이 없다는 데 상당한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이 늦게 끝나는 날이면 딸아이를 방치한 채 홀로 술을 마시다가 집에 들어서는 저에게 신세 한탄을 늘어놓으며 ‘나를 무시하느냐’며 벌컥 화를 내곤 했습니다. 또 학원 일을 마친 뒤 동료 선생님들과 커피라도 한잔 할라치면 바로 집에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원 주변을 돌면서 시끄럽게 클랙슨을 울리며 저를 찾아다녀 선생님들이 민망해하며 어서 집에 들어가라고 한 적도 있어요. 이처럼 남편은 집안의 경제적인 책임은 물론 가장의 역할도 소홀히 하였고 자신의 감정조차 조절하지 못해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퇴사 후 집에서 빈둥거리는 남편

♀김국형(68년생, 가명) ♂함호영(64년생, 가명)

결혼 18년차

She said...

쪾출퇴근이 힘들다며 상의도 없이 퇴직한 남편

쪾유산으로 상속받은 1억 원을 사기당함

쪾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찾지 않음

저와 남편은 같은 회사의 직장 동료로 만나 결혼했습니다. 이후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둔 저는 10년간 전업주부로 집안일에 전념했습니다. 1994년 첫아이를 낳고 1998년 둘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2000년에 직장이 멀어 출퇴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남편이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더군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경제적으로 많이 쪼들렸지만 남편이 자기만 믿으라고 큰소리를 치기에 아무 말 하지 않고 남편 결정에 따랐습니다. 이후 우리 네 식구는 남편의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놓은 적금을 해지해 생활비로 충당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돈이 바닥날 때까지 직장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동네 마트에 점원으로 취직을 해야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점포라 월급이 많지 않아 우리 네 식구가 생활하려면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야 했죠. 이런 상황인데도 남편은 집안일을 도와주기는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아침이 돼서야 잠이 들어 아이들과 제가 나가는 것도 모를 정도였죠. 또 아이들이 있는데도 집 안에서 담배를 피워 두 아이의 기관지가 나빠졌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한 덕분에 2007년에 작은 옷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렸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제때 못 갈 정도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가게 일을 단 한 번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여전히 백수로 지내며 빈둥거리기만 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제가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고 새벽마다 동대문시장엘 갔는데 이를 두고 외박을 했다며 손찌검까지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돌아가신 시아버지에게 상속받은 1억 원을 가지고 사업을 한다며 저와는 상의도 없이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그 큰돈을 깡그리 날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들에게 미안해할 줄 모르고 가장으로서 대접만 받으려 합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할까요?

 

He said...

쪾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출퇴근이 힘듦

쪾아내가 일한다는 핑계로 남자를 만나고 다님

저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도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느라 내리다 보니 9시가 다 돼서야 간신히 회사에 도착한 날도 많았습니다.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게 저에겐 보통 큰 스트레스가 아니었습니다. 아내에게 몇 번 말해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 이야기를 성의 있게 들어주지 않더군요. 10년을 참고 다녔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서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이후에 이것저것 일을 해보려고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고, 친한 친구에게 사기까지 당해 1억 원이라는 큰돈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저라고 왜 일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직장이 구해지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아내는 늘 ‘집에서 노는 주제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 ‘안 보이는 데 처박혀 있어라’ 식으로 말하며 수시로 자존심을 긁어댔습니다. 게다가 일을 한다는 핑계로 남자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곤 했습니다. 한번은 새벽 2시에 술 취한 아내를 데리러 간 적이 있는데 아내가 동석한 남자 앞에서 저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등 참을 수 없는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지금 당장에라도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아직은 참고 있을 뿐입니다.

 

최강현 원장의 Solution

부부는 서로를 부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가정을 위한 경제활동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건 당연한 책무니까요. 개인적인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우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무 이유 없이 가족을 방치하는 행위는 이혼 사유에 해당되므로 가족 부양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최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이혼율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가족생활에 있어 ‘경제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혼 전에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았지만 막상 같이 살다 보면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게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결혼생활에서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대개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불편함이 쌓이고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부족함으로 인해 생기는 갈망은 더 강해지고 결국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때문에 발생하는 싸움은 ‘막말’로 이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에 부부간에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특히 ‘돈도 못 버는 주제에’, ‘돈이라도 제대로 갖다 주고 말해’와 같이 배우자의 자존심을 긁는 말이 오가기 때문에 매우 민감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면 대다수가 남편이 가장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돈을 적게 버는 것과 아예 돈 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다릅니다. 직장에 열심히 다니지만 워낙 월급이 적고 아무리 노력해도 좀더 나은 직장으로 옮길 수 없는 남편을 욕할 아내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기 몸이 힘들다고,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고 직장을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이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겁니다.

물론 일을 안 한다고 해서 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부부 사이에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앞에 나온 사례처럼 아내에게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과 자녀를 돌보는 육아의 부담까지 전가한다면 이는 분명 불공정합니다. 가정은 부부가 서로 힘을 합칠 때 운영되는 집단입니다. 그러니 아내는 아내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