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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사랑과 욕망의 차이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사랑과 욕망의 차이

참을 수 없는 섹스의 즐거움을 바라면서도 사람들은 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막연해 하고 있다. 사랑과 욕망은 동일한 것인가, 서로 다른 것인가? 사랑은 욕망과 서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 반대로 욕망은 사랑과 서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 사랑은 욕망에서 태어난 것인가, 욕망이 사랑에서 태어난 것인가?  

필자는 성상담을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의외로 사랑과 욕망에 대해서 무지하고 그 차이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점이다. 섹스는 현대인들에게 아직도 금기이자 비밀로 치부되어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사랑과 욕망을 사고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종족번식을 위해서는 사랑을 하고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 섹스는 사랑과 욕망 이 두 가지 모두를 가리킨다. 인류가 아직 옷을 입기 전까지만 해도 섹스와 식사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남녀의 생식기는 입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주목을 끌지 못했고, 사람들은 밥을 먹듯이 섹스를 했다 그러니 풍속을 해친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모두 고민에 빠져 있는 것은 문명화가 성적 욕구의 발달과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고 조작하고 있는 탓이다. 어떤 성적 행동은 정상이고 어떤 행동은 변태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성적 욕구를 억제하는 사회적 힘의 한 표현이자 결과이다.

많은 성적 금기는 사라졌지만, 그 대신 집단의 다산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진 성철학이 새로 등장한 것이다. 신경증과 정신병이 만연하여 성공적인 번식을 방해했다. 피임, 자위행위, 오럴 섹스와 항문 섹스, 동성애, 페티시즘, 수간(獸姦) 같은 임신할 염려없이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성행위도 늘어났다.

홍성묵은 그런 현상을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상업화된 성에서 내세우는 극치의 만족감을 쫓으려다 오히려 진실한 성의 즐거움마저 놓치는 일도 흔히 있다. 독신시절 강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여 오르가슴을 즐긴 뒤 정작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오히려 즐거움을 잃어버린 여성이 있는가 하면 포르노 잡지나 비디오 등에 의해 자위에 중독되는 바람에 정작 여성과의 관계에는 관심이 없다고 고백하는 남성도 있다.’

성적 일탈과 타락을 연구하면 '정상적인' 성생활의 근원과 발달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이트는 확신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모든 사랑은 성적인 사랑이거나 승화된 성적인 사랑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은 성적인 결합을 목표로 하는 성적인 사랑이다. 우리는 이것을 한편으로는 자기애와, 다른 한 편으로는 부모나 자녀에 대한 사랑, 우정,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 및 추상적인 이념에 대한 헌신과 구별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런 모든 성향은 ‘동일한 본능적 충동, 즉 본능적인 성 충동의 표현이다.’ 사랑이 잘 지속되어 가면, 모든 것이 잘 되어간다. 이 말은 사랑을 지속시키는 최대의 보상은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사랑은 믿음, 고통 그리고 희생을 요구하지만,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의 즐거움 때문에 모든 것을 감수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문화들은 사랑이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헬렌 피셔는『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라는 책에서 이성간의 섹스와 성적 친교의 유용성을 아주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섹스는 유익하다. 만약에 정말로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시기가 적절하고, 그리고 이런 형태의 활동과 자기표현을 즐긴다면 말이다. 애무와 마사지는 긴장을 풀게 하고 애착의 감정을 일으키는 뇌 화학물질인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의 생산을 자극한다. 섹스는 피부와 근육, 다른 신체 조직들을 조화로운 상태로 지켜 준다.

그것은 진기함과 흥분을 만들어 낼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오르가슴을 느낄 때면 여자의 경우에는 옥시토신이, 남자의 경우에는 바소프레신이 뇌에서 방출된다. 이들은 집착적 감정과 관련 있는 화학물질들이다. 섹스는 긴장 완화와 근육의 조화, 쾌락을 주고받는 데만 도움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높아진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은 로맨스의 연료가 되는 도파민의 생산을 촉진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정액까지도 낭만적인 열정에 기여할 수 있다.

심리학자 고든 갤럽과 그의 연구진은 정자를 담고 있는 이 물, '스프' 에는 뇌가 도파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인 티로신뿐만 아니라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도 들어 있다고 보고한다. 이 액체에는 성욕을 높여 줄 수 있는 테스토스테론, 여성의 성적 각성과 오르가슴을 돕는 다양한 에스트로겐, 그리고 파트너와 결합의 감정을 고무하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들어 있다. 그것은 여성의 질에다가 성감을 자극하는 호르몬과 황체 형성 호르몬을 저장하는데, 이들은 여성의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물질들이다.

물론 이 모든 물질들이 혈관에서 뇌 조직으로 직접 흘러갈 수는 없다. 어떤 물질은 피와 뇌 사이의 장벽을 가로지르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물질은 잠재적으로 이런저런 방식으로 로맨스의 감정에 기여할 수 있다. 갤럽과 그의 학생인 레베카 버치와 스티븐 플래텍은 정액이 여성에게 나타나는 우울증의 징후들을 경감시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