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본능적인 부부행복
인간의 성행위는 본질적으로는 종족보존의 생존본능에 있다. 하지만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생식과 관계없이 남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성행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서로 원하기만 한다면 아무런 제한 없이 그리고 비주기적으로 성행위가 가능한 유일한 존재다.
이것은 동물과 인간을 가름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데 인간이 성행위를 자유롭게 하게 됨으로써 성은 생식의 목적에서 벗어나 쾌락의 목적으로 확대되었다. 그래서 인간의 성행위는 종족보존의 본능과 쾌락추구의 본능으로 나누고 쾌락추구의 본능은 정신적 쾌락과 육체적 쾌락으로 나누게 되었다. 인간의 성욕은 남녀가 공유하고 있고 여러 가지 형태의 성행위를 통해서 종족과 본능을 보존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 성 교육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구성애 선생은 이러한 성을 3요소로 나누고 그것을 생명, 사랑, 쾌락으로 정의 했다. 구성애의 3요소는 살아있는 남성과 여성이 관계를 맺을 때 만들어지는 내용인데,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 긴 인류 역사 속에서 만들어져온 것이다.
처음에 생명이, 다음에 사랑과 쾌락이 서로를 부추기며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3요소는 항상 있어오면서도 균형 있고 조화롭게 있지 못한 것 같다. 생명이 강조되면 사랑과 쾌락이 무시되고 쾌락이 강조되면 사랑과 생명이 빛을 잃었다. 생명, 사랑, 쾌락이 조화롭게 연관되어 있을 때라야 성은 온전한 성이 된다.
참으로 명쾌한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이야 말로 성행위에 담겨야 할 온전한 내용이자 철학인 것이다. 성은 그저 쾌락의 추구만이 아닌 사랑을 통한 생명 현상이어야만 한다. 그것이 성을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핵심과제다.
인간의 인격 발달에서 성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은 프로이트였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적 발달을 세 단계로 나누었다.
첫째는 구순기라고 한다. 젖을 빠는 행위로 시작해서 입으로 모든 것을 감지하고 느끼는 시기이다.
두 번째는 항문기로 옮겨간다. 어린아이는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에 의해 배변을 조절함으로써 항문이 모든 만족의 초점이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세 번째로 성기기가 온다. 이때부터 모든 흥미와 만족은 생식기가 중심이 된다. 외부 세계를 의식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자기 몸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이는데 특히 성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때 사내아이는 아버지를 어머니에 대한 연적으로 치부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를 느끼고, 계집아이는 반대로 어머니를 아버지에 대한 연적으로 치부하는 일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이 3단계의 이행이 순조롭지 못하여 구순기나 항문기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 '고착'이라 한다. 구순기에 고착된 경우 성적으로 오럴섹스를 즐기게 되며, 사회적으로 식충이나 골초 또는 술독들이 많다고 한다. 또 항문기에 고착된 사람은 성적으로 더러 계간을 즐겨하고, 사회적으로는 구두쇠나 수전노가 많다고 한다. 까닭인즉, 창자에 변을 잔뜩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을 수중에 잔뜩 움켜쥐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아기부터 사내아이는 발기가 가능하며, 여아는 질에 윤활액이 분비된다. 유아도 성기의 자극에 쾌감을 느끼며 비록 성인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얼마든지 오르가슴에 이를 수가 있다. 5세 때 50%, 13세까지는 무려 80%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여자아이는 비록 육체적인 발육은 남자보다 빠르나 소위 이성애에 눈뜸는 것은 오히려 늦은 편이다. '남자는 씩씩하게, 여자는 얌전하게'라는 사회 통념의 이중 기준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실제로 남자의 성기는 손으로 만질 기회가 더 많은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프로이트도 사람의 성행위를 세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종족 번식의 성행위다. 옛날에는 성행위라 하면 곧 이것을 의미했을 만큼 기능을 여기에 국한시켜 왔고 이를 벗어난 일체의 성행위는 터부였다. 두 번째는 생산과 무관한, 오직 성적 쾌감을 목적으로 한 성행위로 자위, 호모섹스, 오럴 및 애널 인터코스(Anal intercourse)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성적 쾌감 이외의 모든 쾌감 추구의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광의의 성행위이며 예술, 스포츠, 레저 및 기호품을 즐기는 행위까지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사실 승화된 미를 추구하는 예술은 카타르시스란 쾌감이 있고, 스포츠는 엔도르핀이란 호르몬의 분비에 의한 쾌감이 있고, 레저 및 기호품은 긴장의 이완과 스트레스의 해소라는 쾌감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구순기, 항문기, 성기기를 지나서 성인이 되어 이성과 섹스를 하게 되면서 종족번식의 생명력을 갖게 되고,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는 쾌락의 즐거움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사랑의 기술』 중에서 두 사람의 이성이 만나 사랑을 하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표현하는데, “우선 그것은 흔히 폭발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경험과 혼돈되는데, 그것은 이 순간까지 두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장벽이 갑자기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한 대로 이렇듯 갑작스럽게 친근해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수명이 짧은 것이다. 낯설었던 사람이 친밀하게 아는 사람이 되면 극복해야 할 장벽도 없게 되며, 또 이제는 더 이상 성취해야 할 갑작스런 친밀감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자신이나 마찬가지로 잘 알게 된다. 아니면 아마도 자신만큼 모르게 된다고 말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다른 사람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 좀더 깊이가 있으면, 즉 그의 인간성의 무한함을 느낄 수가 있으면, 상대방은 결코 그렇게 친밀해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장벽을 무너뜨리는 기적은 날마다 새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을 급작스럽게 탐구하고 또 금방 지쳐버린다.
그들에게 친밀감이란 주로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들은 상대방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육체적인 것으로만 경험하기 때문에, 육체적 결합은 곧 고립의 극복을 의미하게 된다.”
인간은 섹스를 통해서 하나가 됨으로서 고독과 고립을 넘어서서 합일의 세계, 사랑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성의 의미이자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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