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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섹스리스의 문제인가? 발기부전의 문제인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먼저 지구상에서 없어질 나라

섹스 관련 국제 통계 중 대표적인 것은 세계적인 콘돔 제조업체인 듀렉스사가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다. 2003년, 듀렉스사가 34개국 15만 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세계 섹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헝가리인들은 연간 평균 152회의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2위는 151회의 불가리아, 3위는 150회의 러시아였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섹스 횟수는 127회였으나 듀렉스사의 2004년 조사에선, 세계 41개국 국민들의 연간 성생활 평균은 103회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자. 한국성과학연구소와 이윤수비뇨기과가 지난 1997년과 2003년 각각 수도권 20대 이상 남성 9,400명과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놀랍다.

응답자 중 섹스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섹스리스 남성은 97년 1.1%에서 5.8%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중 30~34세 남성의 경우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이 97년 0.6%에서 6.4%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남성은 97년 81.3%에서 2003년 66.2%로 줄었고, 주 2회는 97년 35.6%에서 2003년 9.5%로 떨어졌다. 역시 30대의 횟수 감소가 두드러져 31~35세의 경우 주 1회 이상이 86.8%에서 65%로 20% 이상 줄었다.

섹스리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스트레스다. 오늘날 많은 부부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서로 바쁘고 나름대로 다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섹스의 횟수가 부부간의 사랑의 밀도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신혼부부라도 한 달에 한 번밖에 안 하는 사람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요즘의 젊은이들 중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섹스가 넘쳐나는 것도 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2004년 12월 기독교여성상담소가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전국의 20~30대 미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생활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한 사람은 72%였지만, 구체적으로 '섹스라는 낱말의 느낌을 묻자 '황홀한 느낌'이라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34.6%는 '불안하다' , 6.6%는 '불결하다', 40.8%는  '아무 느낌이 없다' 고 답했다. 또 '성적욕구를 느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31.2%가 '느낀 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자위행위를 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59.8%는 '전혀 안 한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이성과의 신체접촉 경험'을 묻는 질문엔 36.4%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처음 성관계가 이루어진 상태는 '서로 합의하에'가 58.8%, '상대가 강하게 요구했다' 가 15.9%, '술에 취해 있었다' 가 11.5%,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가 9.9%였다. '성관계 뒤 느낌'은 30.9%가 나의 결정이므로 죄책감은 없다', 19.8%는 '사랑이 깊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답한 반면, 15.9%는 순결을 잃은 것에 대한 후회, 14.8%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 8.2%는 딴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7.7%는 '사랑 없는 성관계로 후회'라고 답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맨 먼저 사라질 종족' 이 되어버린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 남성들은 발기부전 환자들이 무척 많다. 2004년 11월 2일 대한성과학회는 '우리나라 발기부전 대규모 역학 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는데, 40대 이상 남성 가운데 49.8%가 발기부전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발기부전 비율은 40대 33.9%, 50대 59.3%, 60대 79.7%, 70대 82%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울산의대 비뇨기과 교수 안태영은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발기부전의 원인이 심리적이거나 나이가 들면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돼 왔지만, 최근에는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