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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섹스는 몸으로 하지 않고, 머리로 해야 한다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섹스는 몸으로 하지 않고, 머리로 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섹스를 몸으로 하는 줄 알고 있다. 지금 무슨 소리인가 하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럼 섹스를 몸으로 하지 무엇으로 하나? 참으로 무식한 사람들이다. 섹스는 몸으로 한다. 그것은 과학이 발달하기 전의 통설에 지나지 않는다.

『성, 18cm 여행』을 쓴 데이비드 루벤은 이런 말로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성생활이 무지의 장막에 덮여있고 두려움의 철책으로 쌓여 있다면 지구상에서 지낼 수 있는 이 짧은 시간 동안에 어떻게 행복을 찾을 수 있겠는가?"

사실 이 말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일리노이 의대를 졸업하고 워커 공군기지 병원의 정신과장, 하버드 의대 신경정신과 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 중에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성상담을 해주면서 가장 성에 개방적이고 성문화의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미국의 젊은이들이 성에 대해서 그토록 무지한데 깜짝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고 한다.

자빠졌다가 일어난 그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는 필자처럼 '바른 성생활 즐거운 성생활'의 전도사가 되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필자 또한 그의 저서와 행적에 감명을 받고 '바른 성생활 즐거운 성생활'의 전도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사실을 깨우친 루벤은 성에 대해서 젊은이들이 항상 알고 싶었지만 묻지 못했던 모든 질문에 대해 정직하고 명확하게 답을 해줌으로써 젊은이들이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두려움 없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런데 아직 무슨 메달이나 훈장을 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걸보니 미국도 아직 먼 나라인가 보다.

아무튼 루벤은 '바른 성생활 즐거운 성생활'의 전도사이자 최고의 실력자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정말 성을 즐기려면 바로 이점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성, 18CM 여행』에서 밝힌 성의 메커니즘은 몸 안에서는 여러 부위가 서로 대화하고, 몸과 몸이 대화해야 성감이 높아진다. 성기는 굉장히 전문화된 감각기관으로, 가장 중요한 성기인 뇌에 여러 가지 정보를 보내는 일을 한다.

뇌에서 이 정보를 종합하여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전달사항을 각 부분으로 보낸다. 아내가 남편의 페니스를 살며시 잡으면 남편은 그것을 자신의 뇌에서 알아차린다. 그가 음핵을 건드리면 음핵이 간질거린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세포는 뇌에만 있다. 정말 성을 즐기려면 바로 이 점을 꼭 알아야 된다. 이것을 이해하면 성을 최고로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남들보다 덜 즐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모든 성감이 뇌로 집결되고, 뇌에 의해 조정이 되는 만큼 뇌를 조금이라도 잘 조정할 수 있다면 그만큼 더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우리는 몸을 움직이며 살고 있지만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세포는 뇌에만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행위에 있어서도 모든 것은 뇌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성기로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뇌로 섹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성기는 헛것이냐? 이런 식으로 아직도 못 믿겠다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우리 신체의 메커니즘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고자 한다. 사실 뇌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몸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하는 몸의 일부이다. 뇌는 두개골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외부세계와 접촉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뇌는 몸을 통해서 외부 세계와 접촉을 한다. 말하자면 몸을 움직여야 뇌가 깨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뇌는 갑자기 관제탑을 세우고 총사령관이 되어 지휘를 한다. 몸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발동만 걸었을 뿐 총사령관도, 관제사도 운전사도 뇌인 셈이다. 뇌는 몸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빛나는 지휘자가 된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올린 연주자의 경우를 보자. 바이올린 연주자는 뛰어난 연주를 하는 사람,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손가락의 영역이 넓다. 그래서 그 사람은 넓은 음역과 시공간을 넘나들며 남다른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손을 움직이는 영역이 넓기 때문에 바이올린 연주자가 된 것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가지고 몸을 많이 움직인 탓에 뇌의 영역이 넓어져서 손을 움직이는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으면 다시 루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는 스스로 정신과 의사가 발기불능을 치료할 수 있나? 하고 묻고 있다. 그리고 대답한다.

지금까지 그래도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가장 중요한 성기, 즉 뇌를 치료하는 법이다. 배꼽 아래도 결국은 정신의 지배를 받는다. 한참 절정에 도달하려는 순간 귓전을 때리는 전화벨 소리에 놀란 일이 있는 사람은 아마 잘 알 것이다. 밤에 아기가 울어대면 성기는 잠들게 된다.

이처럼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뇌에서 지배하고 있다. 루벤은 이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그녀가 페니스를 만지면 그 자극은 뇌를 통하여 중앙 관제소로 보내진다. 성감을 자극하는 모든 소리나 보이는 것은 척수로 보내진다. 남자가 올라타고 삽입을 하면 신경 자극의 수는 백배 많아진다. 스치는 피부, 냄새, 가슴에 느껴지는 몸무게, 질과 음순에 부딪히는 페니스, 이런 모든 감각들이 신경을 따라 중앙에 전달된다.

  이때쯤 되면 신경이 순환 고리를 이루어, 척수에서 성기로, 성기에서 척수로, 양방향으로 신경자극이 움직인다. 이것이 에너지를 높이는 기전이다. 투수가 미는 힘을 모으느라 팔을 돌리고 또 돌리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질, 음핵, 음순 또 골반 안쪽으로부터 오는 자극은 페니스가 재빨리 들락날락함에 따라 천배 증가한다. 드디어 정점에 다다르면 더는 자극을 소화할 수 없게 되고, 중앙 관제소는 명령을 내린다. 

둘째 요소가 작동한다. 척수에서 온 자극은 질 입구를 싸고 있는 환상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하게 한다. 자극이 심하면 자궁도 수축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요소는 혈관계이다. 근육이 조였다 풀었다 하면 상대적인 진공상태가 되어 여성의 정맥피가 모두 빨려 나가고 긴장이 풀어진다. 이 순간으로는 끝이 난다.

이제 우리는 몸의 사랑이 아닌 마음의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 사람들은 남녀 간의 섹스를 색정이나 추잡한 관계로 떠올리지만 섹스는 머리로 하는 고귀한 사랑 사랑놀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그 사랑이 신선놀음에 빠지면 안 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것도 똑같이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