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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한국경제신문] [와글와글] 어린이날 처가댁 말고 시댁 가야 된다는 남편

[한국경제신문] [와글와글] 어린이날 처가댁 말고 시댁 가야 된다는 남편

입력 2018-04-17 10:59 수정 2018-04-17 11:18

게티 이미지 뱅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게시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이번 이야기는 휴일마다 시댁에 가야하는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4살 아들에게 어린이날 꼭 오라고 말씀하시는 시부모님의 말을 듣고 한숨이 나왔다"면서 "어린이날이니 친손주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왜 매년 어린이날을 시댁에서 보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시댁은 A씨 집과 5분거리며 친정은 1시간 30분 거리.

A씨는 해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심지어 A씨 생일에도 시댁 식구들과 주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어린이날은 주말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과 어버이날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

A씨는 "이번 어린이날에는 어버이날 겸사겸사 친정에 가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그날 만큼은 안된다. 부모님이 기다리시는데 어떻게 안가냐. 애가 더 크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없으니 지금은 부모님과 보내야 한다"고 대답했다.

A씨는 "내가 친정이 있다는 걸 까먹은 것 아니냐"면서 그동안 해마다 어린이날에 시댁과 보냈으니 이번 연휴에는 친정에 가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 상태.

연휴건 휴일이건 아들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댁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A씨는 "남편 말로는 다른 집은 다 어린이날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한다는데 정말이냐"고 반문하며 글을 맺었다.

A씨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린이날 시댁이고 처가고 왜 가느냐. 애 데리고 아쿠아리움이나 가라", "행사 때 백번 양보해서 시댁 갔더니 그 후로는 당연한 줄 알더라", "아이 더 크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못하는 건 친정도 똑같은거 아닌가? 시댁은 늘 보지만 친정은 가끔보는데", "어린이날은 시댁. 크리스마스는 친정. 내 생일은 친정. 남편 생일은 시댁. 이렇게 공평하게 가라"는 등의 의견으로 조언했다.

최강현 원장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시댁중심의 가족문화와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은 며느리 스트레스의 단골 메뉴다"라면서 "A씨 집안의 경우 남편이 시댁중심의 가족일정을 친정과 균등하게 바꿔서 부부갈등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딸도 아들못지 않게 효녀가 되고 싶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족문화 개선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