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알아야 할 ‘행복한 부부 관계’의 비결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5가지에 대해 알아봤다. 그럼 이젠 남편이 아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아내가 남편에게 채워줘야 할 조건 중 일순위는 성적 만족이다
남편이 원하는 첫 번째가 ‘성적 만족’이라는 점이 상당히 원초적인 본능이라 실망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남성의 성적 욕구는 여성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인간의 섹스 욕구를 관장하는 성욕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데,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시상하부가 매우 크고 이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도 훨씬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은 당연히 성적 욕구가 강하다. 결혼한 남성들은 정신적인 사랑도 필요하지만 성적 욕구도 충족되길 원한다는 의미다. 물론 여성도 ‘사랑과 성’ 두 가지를 모두 원한다. 하지만 두 가지 욕구 중에서 성적 욕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훨씬 높다. 남성의 경우는 애정과 성적 욕구의 비율이 3:7 정도로 성적 욕구가 강하다.
여성이 ‘애정 없는 섹스는 무의미하고 참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은 ‘섹스 없는 애정은 무의미하고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남성들의 이런 심리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남성에게 섹스는 업무와 경쟁에서 받은 긴장과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행위다.
또한 성행위를 통해서 심신의 안정과 자신감을 되찾고 아내에 대한 애정도 샘처럼 솟아난다. 섹스에 대한 남성의 이런 태도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면 섹스를 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의 심리와 충돌하기 때문에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아내가 계속해서 섹스를 거부하면 남편은 불신과 분노를 느끼고 자존심까지 상하게 되면서 아내에 대한 애정이 식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성적 관계에서 부부간의 유치한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하는데, 이는 부부 상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부부 갈등 사례이기도 하다. 인간의 오욕(五慾)을 수면욕, 식욕, 성욕, 물욕, 명예욕이라 말하는데, 부부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성적 욕구의 만족이다. 성적 욕구가 만족되어야만 남편은 행복감을 느낀다.
여성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수시로 달려드는 왕성한 남편에게 ‘짐승’이라는 표현을 하여 남편의 자존심을 구기고 갈등을 만드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현명하지 못한 아내의 자세다. 측은지심을 가지고 남편을 이해하고 상대한다면 남편도 행복하고 가정도 건강해진다. 아내가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용하다 보면 평소 스킨십까지 잦아져 부부 사이가 더 친밀해진다는 긍정적인 통계도 있다.
둘째,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아내를 원한다
아내들은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이 같아요”라고 말하곤 한다. 무언가 한 가지에 집착하게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그것에만 빠져드는가 하면, 기기나 시계, 안경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꼭 그것을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등 여성 입장에서는 호기심 많은 남성들의 행동이 유치해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이처럼 남성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아이들처럼 흥밋거리나 놀이를 파트너와 즐기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내 주변에는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도 야외에서 서바이벌 게임과 실탄사격장에서 사격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아내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혼 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애인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해도 같이 즐긴다. 그래서 간혹 남자들은 ‘이 여자와 결혼하면 평생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달라진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남자와 같은 취미를 즐기는 것처럼 따라다녔던 여성들이 결혼한 뒤부터는 가기 싫다고 말한다. 더구나 아이가 태어나면 아내는 ‘아이의 파트너’로 엄마의 역할인 양육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가능하면 부부가 함께 정기적으로 외출을 하거나 같이 즐길 수 있는 ‘공동 취미’를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필자의 지인 중에 보기 드물게 금실이 좋은 잉꼬부부가 있는데, 그 부인은 남편이 좋아하는 것이면 무엇이라도 배워서 함께 즐긴다. 남편이 골프를 좋아하면 자기도 열심히 배워서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모임에서 만나보니 얼마 전부터 남편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자 함께 따라다니며 배우고 있는 중이란다. 본인들도 매우 재미있어하니 정말 모범으로 삼고 싶은 부러운 부부다. 그러고 보니 일요과부라고 투덜거리는 게 아내들의 일방적인 불만인 줄 알았는데, 실은 남편도 아내와 취미생활을 같이 하고 싶었나 보다.
셋째, 배우자가 매력적인 외모를 갖길 원한다
자신의 배우자가 언제나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건 남편이나 아내나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외모가 늙어가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아내가 중년의 아름다움을 지녀 함께 걸어갈 때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여인이길 바라는 욕구가 남성에게는 많다. 특히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내가 매력적인 외모를 유지하는 것이 부부 사이를 돈독히 하는 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남편은 점점 멋있어지는데 아내는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는 부부를 많이 볼 수 있다. 남자는 중년이 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직장에서 간부급에 속할 연배쯤 되면 비즈니스를 위해 더욱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다. 반면에 아내들은 출산 후 제대로 몸매 관리를 못 하거나 집에만 있으면서 아이들 챙기고 살림하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은 뒷전이 된다. 이렇게 중년 부부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여성이 꾸준히 대우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되려면 그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강연 중에 중년 부인이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쪄요’라고 말해서 식습관을 살펴보니 식사는 적게 하지만 수시로 간식을 먹고 있었다. 행복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그러니 땀 흘리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마라.
여성들이여, 건강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 관리를 실천하길 바란다.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이것이 남성들의 생각이고 진실이며 현실이다.
넷째, 아내의 내조로 아늑한 가정환경이 꾸며지길 원한다
내조란 남편의 일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걸 이른다. 기본적으로 남편이 집에 없을 때 식사 준비, 설거지, 빨래, 다림질, 청소와 정리정돈, 아이 돌보기 등을 하는 것이고, 남편이 귀가하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안락함을 제공하는 일이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서 남편도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요구하는 여성들을 많이 본다. 필자도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양성평등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남편교실 강연 중에도 강조한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와 아이 양육을 지나치게 요구하면 남성은 본능적으로 불쾌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신혼 초에는 아내의 요구에 무조건 ‘예, 예’ 하면서 집안일을 도와주었으나 계속적인 주문과 의무 부여는 스트레스가 되어 급기야 분노로 폭발한다. 남편에게 강압적으로 가사 분담을 요구하는 여성에게 ‘그래, 그래’ 순순히 응해주는 남성도 마음속에는 불쾌감이 남아 있게 마련이고, 아내에 대한 애정도 당연히 식어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여성들에게 비판을 들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남성들의 이러한 욕구가 거의 본능적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남편들은 업무로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이혼 상담을 하면서 남편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상당수가 ‘결혼한 뒤 아내가 아침밥을 차려준 적이 거의 없다’는 말을 한다. 물론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이혼을 위해 배우자의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에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 메뉴로 오르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는 곧 남자의 결혼생활은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점은 결혼 전에 절대 아침을 먹지 않았던 남자들도 결혼과 동시에 은근히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의 마음속에 ‘아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내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좋겠다’라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존경과 칭찬을 받길 원한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며,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그런 성향이 강하다. 남성이 일에 몰두하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듣고 싶고 칭찬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칭찬 중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칭찬받았을 때 제일 기뻐하며, 본능적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상대를 위해서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주변에 보면 결혼 전에는 칭찬을 곧잘 해주던 아내가 결혼 후에는 칭찬에 인색할 뿐 아니라 비난과 불평불만만 많아졌다고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다. 이런 경우 남편이 무언가 잘해보려는 의욕을 완전히 꺾어버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까지 식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며칠 전 수도권의 공무원교육원에서 강연 도중에 이 말을 듣고 있던 어떤 중년 여성이 이런 질문을 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남편한테 존경이나 칭찬할 부분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물론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바라는 남편상을 상상해 미리 칭찬해보자. 예를 들어 우유부단한 성격인 남편에게 “어떤 일이든 당신이 결정하는 건 다 맞는 것 같아”라든가, “난 결정을 잘 못하겠네. 당신이 해주면 안 돼?” 식으로 남편의 단점을 덮어주며 힘을 돋우는 칭찬을 해보자. 존경과 칭찬을 미리 해주면 단순한(?) 남편은 영웅심과 자존감이 발동하여 아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지도 모른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아내가 현명해야 한다. 옛말에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상대가 원하는 걸 알았으니 이제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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