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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 발기 장애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 발기 장애

10년 전 연구한 자료지만 과학적이고 검증된 연구방법론으로 연구발표 한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연구자료는 1997년 1월 6일부터 3월 19일까지 '도움의 전화'를 통해 발기장애 문제를 지닌 한국 남성 1,768명의 전화 상담 사례를 1997년 말에 분석 보고한 바 있다.

이 연구보고서는 같은 상담 사례 내용을 각 변인에 따라 세부적으로 종합·분석하였다. 피상담인의 연령은 23세부터 76세까지이며, 두 연령층 30대(33%)와 40대(35%)가 전체의 68%였다. 결혼 여부를 밝힌 피상담자 중 90%는 기혼자이며, 그 중 26%는 결혼한 지 5년 미만이었다. 발기장애의 종류별 분포는 조루 46%, 불완전한 발기 34%, 조루와 발기문제 17% 그리고 발기불능이 3%로 나타났다.

젊은 층(20대∼40대)은 발기문제에 비해 조루가 주된 문제였으나, 50대 이상의 경우는 예상대로 발기문제가 주된 증상이었다. 발기장애 원인에 대한 자가평가에서는 심리 및 가정문제가 36%, 음주, 흡연 또는 스트레스가 36%, 신체적 원인 23%, 그리고 다른 원인들이 5%로 드러났다.


발기장애 종류에 따른 주요 5가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신체적인 원인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와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가 주된 원인이었다. 조루 증세를 포함한 기간들은 1년 미만 10%, 1년∼5년 46%, 6년∼10년 21%, 11년∼15년 5%, 그리고 16년 이상 18%의 분포를 보였다. 발기문제의 보유기간은 1년 미만 20%, 1년∼5년 66%, 6년∼10년 10%, 그리고 11년 이상 4%로 나타났다.

발기장애로 인해 고통받은 전체 피험자의 87%는 전문가에 의한 치료의 노력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으며, 13%만이 치료를 시도한 경험이 있으나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중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 남성의 발기문제와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연구 과제와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남성의 발기장애 문제는 개인 차원이 아닌 국민 보건적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각계의 전문가들은 자기 영역만을 고집하는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남성에게 있어 성에 관한 모든 문제들은 정신적인 충격을 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기장애만큼 불안, 염려, 수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남성들의 자긍심은 발기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발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스스로가 남성다움을 잃었다고 평가한다.

발기장애를 일반적으로 임포(Impotence)라고도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수억의 남성들이 이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그리고 노소에 관계없이 10명 중 2명 정도가 임포증상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만 명 이상이 임포를 겪고 있으며, 특히 50∼70세의 미국 남성 중 50% 이상이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다.

호주의 경우 약 100만 명 이상이 임포로 고통을 받고 있고 그 중 5%도 안되는 남성만이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이와 비슷한 비율로 추정해 본다면 약 300만 명이 만성적 발기장애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만성적이 아니라도 이러한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을 포함한다면 약 6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포라는 개념은 성관계 시 남성이 발기를 전혀 하지 못하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발기 상태를 제대로 유지 못함에 따라 만족스런 성관계에 이르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임포는 대중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불완전한 발기, 발기불능과 조루현상을 통틀어 일컫는다.
 
소수의 남성들에게는 발기기능이 성적인 만족감을 얻는데 있어 별로 중요한 요인이 아닐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임포 현상을 갖게 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생겨 자긍심, 부부관계, 가족 및 친구간의 상호작용은 물론 심지어는 신체적인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임포 증상을 가진 남성들은 성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따라서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임포는 남성 당사자는 물론 부인과 다른 가족원에게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남성 개인적으로는 두려움이나 공포감, 상대방에 대한 불안감 내지 긴장감, 체면 손상, 자신감의 결여, 우울증 등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임포 현상에 관한 과학적이고 신뢰있는 연구결과가 부족하여 일반 대중은 물론 남성학 전문가들에게조차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아주 빈약하게 이해되어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인간의 성행동과 반응 그리고 성기능장애를 과학적인 관찰과 실험을 통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에서부터이다. 미국의 마스터스(Masters)와 존슨(Johnson)은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성문제 전문치료가이다. 이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일시적 또는 만성적으로 성기능장애의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성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해 두면 평생동안 실망과 좌절감 그리고 손상된 자긍심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성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되었지만, 대부분의 보고서는 피조사자 선정이나 조사방법론적인 면에 문제점이 있었다. 두 개의 킨제이보고서, 세 개의 하이트 보고서, 레드북 조사, 플레이보이 조사, 코스모보고서 등 미국의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보고서 등은 방법론적인 면에 결함이 있어 그 보고된 결과들은 신뢰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간의 성행위와 태도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1980년대 이후에 몇 개의 뛰어난 연구들(예를 들면, Michael, etal, 1994)이 있었지만, 피험자 범주가 아주 제한되었고, 임포에 관한 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본 연구자가 실시한 문헌조사에 위하면, 큰 표집을 대상으로 임포에 관한 실태를 조사 발표한 자료는 없었다. 임포문제는 증상과 발생 원인, 소수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면담을 하거나 그들의 일화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석해서 결론을 내리거나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이번 연구에 자발적으로 도움의 전화에 응한 6,432명의 전화 상담 기록을 분석하여 한국 남성의 임포문제를 심도있게 조사하였다. 이들의 자료를 분석함에 있어 이번 연구의 연구자는 성연구에 있어서 전통적인 두 연구접근방법 즉, 근본적 방법과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였다. 1997년 1월 6일 한국 남성을 위한 '임포에 관한 도움의 전화'가 IAL(Impotence Anonymous International)에 의해 개설되었고, 같은 해 3월 19일까지 조루와 발기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의 남성으로부터 6,400여 통의 전화를 받아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들 중 발기장애 문제를 지닌 한국 남성 1,768명의 사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만을 1997년 말에 분석·보고한 바 있다. (Hong, 1997). 이번 연구보고서는 같은 상담 사례 내용을 각 변인에 따라 세부적으로 종합분석하여,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 성기능 장애 치료 전문가, 학술 연구 단체, 보건 당국의 정책 결정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재분석되었다.

이 자료는 서울이나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피상담자가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상담에 응하여 익명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써, 자신의 임포에 관하여 과장되거나 축소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의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 남성의 임포에 관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본 연구는 앞서 열거한 연구들이 가진 방법론적인 문제를 극복하였다. 따라서 이 자료는 사회적 바람직성에 영향을 받지 않은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