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결혼 안 하니” 자꾸 묻거든 …“그럼 1억1900만원 주세요” 되치기..<최강현 원장>
갈등 해결 전문가들의 조언
“결혼 언제?” 묻거든 … “그러게요” 반복하길
미혼인 강모(30·여)씨는 얼마 전 큰어머니가 수술을 받아 올 설에는 친척들이 큰댁에 모이지 않는다는 소식에 내심 쾌재를 불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친척들의 ‘결혼 압박’에 시달렸던 탓입니다. 강씨는 “오랜 기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지만,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다”며 “결혼을 하면 또 얼마 안 가 아이는 안 낳느냐 물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온라인에서는 명절에 제일 듣기 싫은 말에 대한 ‘사이다’ 답변 노하우도 등장했습니다. “연애 안 하니”라는 질문에는 “월 48만7448원(2030 커플의 평균 데이트 비용) 지원해 주시면 당장 연애할 수 있어요” “결혼 안 하냐” 물으면 “1억1900만원(우리나라 평균 결혼비용의 절반) 주세요”라는 식으로 모면하라는 겁니다.
“올해는 아버지와 정치 얘기 할 수 있을까요?”
정치 문제는 가치관과 이해관계, 정보의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갈등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박일준 갈등관리본부 대표는 “정치적 성향은 매일 함께 지내는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명절에 1박2일 만나는 상황에서는 풀기 힘든 매듭과 고리가 너무 많다”며 “절대 논리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논리적인 우뇌를 쓰기보다 좌뇌를 활용해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길 권합니다.
평생 한 당만 찍던 아버지가 “이번에 그 당이 이기면 제 사업이 어려울지도 몰라요”라는 아들의 말에 부정(父情)으로 다른 당 후보를 뽑는 일도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버님, 나물 좀 무쳐 주세요~”
외며느리인 송모(35)씨는 지난 추석 때 거실에서 TV를 보던 남편과 시동생, 시아버지 모두에게 일거리를 하나씩 배당했습니다. 남편은 전 부치기, 간을 잘 보는 시아버지는 나물무침, 시동생은 수시로 설거지를 하도록 했습니다. 가족들도 본인이 상차림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뿌듯해했다고 합니다. ‘며느리의 반란’을 계기로 “다음 명절부터는 최소한의 음식만 하자”는 약속도 얻어냈고요.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 원장은 “이번 설은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이 화가 난 상태라 싸움이 나기 쉽다. 경기도 안 좋으니 부부싸움이 벌어지기 쉬운 여건”이라고 우려합니다. 특히 시댁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부부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고속도로 대화’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갈등 관리의 핵심입니다.
최 원장은 “상대에 대한 비난의 말을 일절 삼가는 게 첫 번째지만 혹여 아내가 시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토로하더라도 남편은 즉흥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그랬구나’로 수긍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지금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명절에 고생한 스스로에게 선물이나 보상을 해 주는 것도 마음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어른들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질문도 없다’고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큰어머니 박모(62)씨는 “듣는 사람은 싫을 수 있겠지만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살아온 경험에 비춰볼 때 그 나이에 해야 할 일들을 걱정하는 마음”이랍니다. 아버지는 “평소 관심사가 정치라서 딱히 화제로 삼을 다른 말이 없다”고 합니다. 시아버지는 “찾아준 것만도 고맙다”고 말합니다. 이번 명절엔 이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이현·윤재영 기자 lee.hyu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결혼 안 하니” 자꾸 묻거든 …“그럼 1억1900만원 주세요” 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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