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데이] 최강현 원장, "야동에 빠진 男과 女...부부관계도 멀어져가네
[Sex]야동에 빠진 男과 女...부부관계도 멀어져가네
성인 상당수 중독인지 몰라...증세 인정하고 치료받아야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지난해 말 결혼한 직장인 김 모(30)씨는 신혼임에도 남편이 부부관계에는 소홀한 반면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매일 밤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몰래 음란물을 보는 거 같았어요. 계속 모르는 체 해오다 하루는 참다못해 ‘무엇 하냐’고 했더니 ‘왜 컴퓨터도 마음대로 못하게 하느냐’고 흥분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10여 년 전에는 잡지에 ‘남편이 비디오 포르노를 함께 보자고 해 당황했다’라는 식의 상담내용이 실렸다면, 요즘에는 김 씨와 같이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남편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몰카’ 동영상과 사진을 노트북에 저장해 놓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30대 여성은 상담소를 찾아 계속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바라보던 것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직접 음란물을 만들기까지 한 경우다.
10가구중 8가구에 PC가 보급되고 인구대비 초고속 인터넷 가입율이 인구대비 30%정도인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는 음란물의 범람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고,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섹스리스로 이어지고 있다.
◇20대부부 10쌍중 1쌍이 ‘섹스리스’ = 음란물 중독의 가장 큰 폐해는 주변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음란물 중독자는 초기에는 음란물을 보는 행위를 숨기려하거나 정당화 하려는 습성에서 시작,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된다.
이후에는 음란물을 보는데 과도하게 시간을 허비하면서 결국 직장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관계 악화로 이어진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부부 중 섹스리스 부부가 10쌍 중 3쌍 정도에 달하는데 20대 부부도 10쌍 중 1쌍 정도가 섹스리스로 트러블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신혼부부의 섹스리스 원인 중 하나가 배우자의 음란물 중독인 상담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음란물 중독은 자위행위를 수반하면서 부부관계에 소홀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에는 파경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한다.
특히 90년대말부터 초고속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된 것을 감안하면 20~30대 젊은 층들의 상당수가 음란물을 보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결혼 이후에도 음란물에만 탐닉하면서 부부관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사회적 통념상 용인되지 않는 스와핑이나 야외노출과 같은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갖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부부간에도 무리한 성관계를 요구할 수 있어 갈등의 원인이 된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음란물은 스트레스 해소 차원이나 성교육을 담당하는 다소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무리한 성관계 요구나 실제 성관계 불감증과 기피현상으로 부부간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접근성 쉬운 음란물 중독성도 강해 = 인터넷 음란물은 주로 파일공유(P2P)사이트의 동영상과 사진을 비롯해 인터넷 카페, 블로그에도 올라오고 있다. 성인 인증(주민등록인증)을 받고 음란물 관련 검색어를 치기만 하면 수 백건씩 검색될 만큼 접근이 쉽다.
특히 P2P와 웹하드 사이트는 최신 음란물을 실시간으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이들 사이트 대부분의 서버 운영자들은 음란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내세우며 인터넷 이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금칙어를 만들어 음란물 검색을 막고 있지만 글자 사이에 특수문자를 삽입하거나 일부 철자를 고의적으로 틀리게 쓰는 방식으로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경찰에 적발된 50여명의 인터넷 카페·블로그 음란동영상 유포사범에는 20~60대 성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여고생이 포함돼 비단 남성만의 문제만도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음란 채팅에 빠진 아내의 화면캡쳐 사진과 동영상을 발견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배정원 연세성건강센터 소장은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음란물 중독에 빠지기도 쉽다”며 “음란물에 빠진 성인들이 보이는 섹스리스나 음란물관련 범죄와 같은 사회적 부작용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란물 중독 받아야 = 전문가들은 부부관계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 이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우선 상담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상담을 통해서 음성적으로 혼자 고민하는 문제를 양성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부부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나 운동을 통해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음란물을 볼 때 나쁜 자극을 주는 인지행동 치료와 성욕을 일으키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나 쾌락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낮추는 약물 치료방법도 드물게 쓰인다.
배정원 연세성건강센터 소장은 “문제는 성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음란물 중독이라고 인정하지 않아 치료도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라며 “배우자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증세를 인정하고 하루빨리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인터넷 음란물의 영향을 받아 성인들의 성의식도 상당부분 변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맞는 부부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음란물중독 간이 체크리스트 (o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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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란물을 자주 접하지 않으면 허전하다............... ( )
2. 음란물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 )
3. 음란물 때문에 자위행위가 늘었다...................... ( )
4. 음란물에서 본 장면이 가끔 떠오른다.................. ( )
5. 음란물을 본 후 집중력이 감소했다..................... ( )
6. 음란물을 본 후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다............. ( )
7. 음란물의 장면을 모방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 )
8. 음란물을 보기 위해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 )
9. 많은 양의 음란물이 저장되어 있다..................... ( )
10. 음란물을 본 후 이성이 성적 대상으로 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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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항목 중 2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상담 필요. 상담시 상세 체크리스트로 재점검. 자료제공 :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칼럼]'인터넷 음란물 키드의 생애'
최강현 한국부부행복연구소 소장
필자는 성교육다운 성교육을 교육기관에서 거의 받아 본적이 없는 세대이다.
중·고교시절 친구가 구해온 도색잡지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채웠고, 넘치는 정력은 운동장이 아닌 화장실에서 몰래 해결하곤 했다. 간혹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플레이보이 잡지는 가히 폭발적인 인기였다.
당시만 해도 자위행위는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행위라는 생각에 죄의식까지 있었지만, 포르노와 같은 음란물은 성교육이 거의 없던 시절, 성에 대한 지식을 채워 주는 일종의 교재로 여겨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상 넘쳐나는 음란물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여성성에 대한 심각한 왜곡과 성 충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과장된 표현들을 실제 상황인양 착각을 불러일으켜 모방성범죄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지고 있다.
성인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지만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고 성인이 돼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만큼 학교 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성교육 부재와 인터넷 확산과 맞물려 최근에는 음란물 자체를 성의 대상으로 삼는 중독자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음란물에 중독된 자신의 행동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포르노는 성기구를 통한 일방적 ,집단강간의 소재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섹스리스’라는 부부갈등으로 이어진다.
포르노의 적절한 시청은 눈과 뇌를 즐겁게 하여 성욕을 높이고 치매와 성 기능의 증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과도한 시청은 여지없이 중독으로 이어지고 자위행위를 수반, 실제 성관계에서 발기부전을 초래하거나 성관계 자체를 꺼리게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우선적으로는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자신은 음란물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부부관계에 소홀하거나 직장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이미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이를 알면서도 방치하면 결국은 파혼이나 해고 등 최악의 결과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부부간에는 성에 대해 누구한테보다도 솔직해야 한다. 혼자 음란물을 보고 욕구를 채우기 보다는 횟수를 줄이고 분위기에 따라서는 상대 동의하에 관계 전에 같이 시청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부부생활은 포르노 배우와 같은 직업적이 아닌 애정을 확인하는 행위이자 일종의 여가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ryupd01@asiatoday.co.kr>
기사원문 :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16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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