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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위기의 가정을 구하라, 부부심리전문가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백서" <퀸 인터뷰>

위기의 가정을 구하라 부부심리전문가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백서’


최근 몇 년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약 32만 쌍의 부부가 탄생하는 동시에 12만 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3쌍의 커플 중 1쌍이 이혼을 하는 셈이니 OECD 회원국 중 이혼율 1위를 자랑(?)할만 하다.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전속 조정위원이자 비영리기관 부부행복연구원의 최강현 원장은 수년간 가정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부전문가로 출연하며 여러 쌍의 ‘위기의 부부’들을 만나왔다.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잘못한 사람이 없어요. 아내 입장에서는 남편이 ‘죽일 놈’이고,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가 ‘나쁜 년’이니까요. 그래서 남녀사이의 문제는 반드시 양쪽 얘기를 모두 들어봐야 하는 거예요. 부부사이의 문제는 더욱 그렇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분노는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만 가만히 들어봐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의외로 많다는 거죠.”

남자와 여자,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
최근 이혼을 한 부부들의 직접적인 이혼 사유로 꼽히는 문제는 주로 성격차이, 술, 외도, 고부갈등 등이다. 물론 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러한 이혼 사유 중에서도 외도나 고부갈등 같은 문제는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외도는 타고난 습관이며 고부갈등은 지구가 멸망을 해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들도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부부의 의사소통 부재가 시작인 경우가 많다. 서로의 주장만 강요하다 보니 부부간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단절되고, 부부관계도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죠.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취급을 당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풀립니다. 상대방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물론 몇십 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가 단번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행복전도사 최 원장 역시 신혼 초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시절, 여느 대한민국 남성이 그렇듯이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그도 언제나 자신이 아내의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가정의 위기를 불러온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가정은 모든 문제에서 가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저의 고집으로 가족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식이었죠. 저의 ‘아집’으로 아내를 힘들게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내에게 미안해요. 그래도 지금도 저 역시 아내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웃음). 이렇듯 저도 오랜 시간 부부생활을 해오며 부부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겪어봤기 때문에 상담하러 찾아오는 부부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또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적어도 남녀의 차이만 잘 알고 있었더라도 위기의 부부들이 ‘이혼’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최 원장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그 ‘남녀의 차이’를 받아들이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신체적인 차이뿐 아니라 뇌 구조부터 섹스 스타일까지, 일치하는 부분이 거의 없어요. 일본의 한 박사는 실제로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분비되는 호르몬은 차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임신 16주경부터 남자아이에게는 안드로겐 분비가 강하게 일어나는데, 이것이 좌뇌의 발육은 억제하고 우뇌를 크게 만들기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우뇌(시각적 분석 능력)가 좌뇌(언어나 문자 등 디지털적인 분석 능력)보다 발달되어 있죠. 여성의 경우에는 우뇌와 좌뇌가 골고루 발달하는 편이고요.”
대부분의 남성이 여성들이 돌려서 말을 하거나 수다스럽게 떠드는 걸 고통스럽게 여기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원리다. 우뇌가 발달한 사람의 경우 뭐든지 간단하고 정확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부행복을 위한 몇 가지 비법
아는 것보다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듯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아내든 남편이든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배우자의 단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의 가트만 박사에 의하면 부부 문제의 70%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고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포기’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포기’는 ‘수용’과 같은 의미다. 즉,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는 뜻인 것.
“상담 사례 중에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은행지점장을 하고 있는 50대 초반의 중년신사가 아내가 항상 늦잠을 자서 아침식사를 먹은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하소연 한 적이 있거든요. 사실 알고 보니 남편은 아침형 인간인데 반해 아내는 저녁형 인간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활동시간대가 달랐던 것이었죠. 그에 대한 솔루션으로 제가 제시한 것은 아침에 잠을 자는 아내를 측은히 생각하고 숙면을 취하도록 마사지를 해주라는 것이었어요. 그로부터 정확히 3주 뒤, 믿기 어렵겠지만 남편의 마사지에 아내가 감동하며 수면 습관을 바꿨고 지금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남편의 아침식사를 차려준다고 해요.”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자주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많은 커플들이 연애를 할 때는 통화를 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스킨십이나 애정표현의 횟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 의무적으로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부부의 애정표현은 자녀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화에도 기술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부부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수시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인데, 서로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표현해주라는 거죠. 칭찬의 효과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이나 부부사이에도 생활의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하거든요.”
대화의 기술은 부부싸움을 할 때도 적용된다.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시작했지만 막상 싸우다 보니 감정이 더 격해져서 자칫 일이 더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부부싸움이 시작되면 서로가 ‘그 즉시’ 부딪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싸움의 강도뿐만 아니라 내뱉는 말에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부행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체적인 실천이 가장 필요하다.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사이가 바로 부부라고 최 원장은 말한다.
“서로가 힘들고 지칠 때 그래도 돌아갈 곳은 남편이고 아내며 가정이잖아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진정한 ‘부부행복’의 의미를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