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분위기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어느 날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만났다. 서로 상대방이 자신의 이상적인 타입이라며 필이 꽂혔고 두 사람은 서로 사귈 것을 약속한다.
연애가 시작된다. 두 남녀는 서로에게 도취되어 낭만적 감정에 잠겨 있다. 남자는 여자를 분위기가 좋은 곳을 데리고 가고 먼저 대화를 유도한다.
"여기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군요. 어때요?"
"예. 분위기가 참 좋네요."
"와인 한 잔, 어때요?"
"예. 좋아요."
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그를 자신의 인생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줄 마음은 없다. 여자들은 남자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고 적당히 와인을 마신다. 통계에 의하면 여자들을 침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남자들의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43%에 육박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아주 친해지기 전까지 여자들은 의사를 전달할 때 60%의 긍정적인 몸짓 신호에 40%의 부정적인 몸짓 신호를 한데 섞어 보냄으로써 남자들을 교묘하게 저울질 하고 있다. 남자는 여자가 여전히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우호적인 시선, 따뜻한 미소, 성실하고 정직해 보이는 말과 행동으로 여자를 대한다. 몇 번 만나는 동안 남자는 변함이 없이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헌신적이다. 그러자 여자는 생각한다. 아무리 작업 중이라도 이 정도 매너면 점수를 줄 수 있겠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분위기 좋은 곳을 두루 섭렵하고 와인이 한 병에서 두 병이 되고 조금 거나해지자 화장실을 다녀온 그가 옆자리에 앉게 된다. 그는 꼬리를 부채 모양으로 활짝 펼치는 공작새처럼 허세를 부리기 시작하고 여자는 그 모습이 무척 귀엽다고 생각한다.
친밀감, 유대, 결속 등의 감정이 샘솟는다. 그녀가 한 번 그의 팔을 슬쩍 건드리자 두 사람의 팔꿈치가 통제력을 잃고 서로 맞닿는다. 남자는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끌었고 둘은 키스를 나눈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 벽은 사라지고 상대방의 내면으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렸다. 그의 팔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마침내 미래의 결합을 예고하는 명백한 신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뜨거운 키스를 통해서 그의 몸과 그녀의 몸이 본격적으로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이제 각종 호르몬과 옥시토신, 그리고 페닐에틸라민이 두 사람의 몸에서 샘솟는다.
그런데 주의할 것은 사람들이 새로운 관계를 찾으면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너무 서둘러서 일을 망친다는 점이다. 성급하게 사랑과 애정을 고백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뒤로 물러선다. 상대방은 자기 본모습 그대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마음속에서 창조해낸 이미지 때문에 그런 고백을 듣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의 여유를 가졌다고 생각될 때 고백을 해야 마음속의 환상이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는 현실이 된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는 자신을 보기 위한 욕심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프로이트는 이것을 '자아이상'이라 불렀고 두 사람은 서로를 연인이라 부른다. 그는 그녀가 되고 싶고 그녀도 그가 되고 싶다.
섹스의 예감이 두 사람의 뇌활동을 활발하게 만들고 뇌속에 모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이제 무조건 요조숙녀인 척 하는 것은 재미없다. 주방에선 요리를, 침실에서는 섹스를 잘하는 여자가 최고다. 섹스를 잘 하는 비결은 섹스 자체를 즐기는 것. 그를 나만의 남자로 도장 ‘꽝!’ 찍는, 고감도 100%의 최고 섹스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하우다. 섹스를 할 때는 우선 그 장소의 분위기가 문제가 된다. 주위가 시끄럽거나 아늑하지 못하면 섹스에 몰입하지 못해서 나중에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만다.
두 사람은 먼저 꽃으로 침실을 꾸미고, 집에 어울리는 장식을 하고, 향기를 준비한다. 이때 그저 두고 보기 위한 평범한 꽃이나 화분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든다. 꽃잎을 따서 먹을 수 있는 꽃, 예컨대 금연화, 식용 난(蘭), 데이지, 메리골드, 장미, 제비꽃 같은 것이 어떨까? 이 꽃들로 본격적인 저녁 식단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꽃들은 모두 식용이 가능한 것들이라서 꽃에 대한 요리법은 이미 인터넷에 많이 떠 있다. 빛깔이 아주 화려하고 맛도 더 없이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다.
그리고 목욕이 끝난 후에 술을 약간 마시고 두 사람은 한층 로맨틱해진다. 이때 여자는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다. 영화나 TV드라마에 나온 여배우들의 이브닝드레스를 보았을 것이다. 목덜미를 크게 도려내어 목, 어깻죽지, 팔 그리고 앞가슴을 드러내고 등줄기를 V또는 U자형으로 깊게 판 이브닝드레스. 여자의 개성미와 모양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그 옷은 정말 우아하고 멋지다. 특히 위쪽 가슴 부분, 즉 레이스를 단 벨벳으로 만든 브래지어에 반쯤 나와 있는 풍만한 젖가슴, 남자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만지고, 팔을 여자의 등 뒤로 돌려서 가볍게 포옹하고 남자가 지난날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거나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하게 하여, 적당한 유모와 애정으로 여자를 애무해 준다. 그리고 천천히 서로의 옷을 벗기고 자연스럽게 한 몸이 되어간다.
분위기를 이끄는 와인의 힘은 남자하기 나름이다.꽃, 저녁식사, 섹시한 목욕, 달콤한 와인에 이은 리드미컬한 클리토리스의 자극과 부드러운 펠라치오. 충분한 전희를 거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때부터는 종횡무진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부르며 황홀경 속으로 달려간다. 그러면서 여자는 생각한다.
'그는 최고의 신랑감. 그와 나눈 사랑의 경험은 나를 달라지게 만들고 있다. 언젠가부터 내 몸과 마음이 그를 향해 열려 있다. 그에게 사랑받는 일이 즐거운 만큼 내 몸에 닿는 그의 손길로 나를 황홀하게 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을 했다.
달콤하고 즐거운 신혼 생활이 시작되고 어느새 1년, 2년의 세월이 흐르고 두 사람 사이에는 귀여운 아이들도 생겼다. 두 사람 사이는 아직도 친밀하고 애정이 뚝뚝 흐르지만 그러나 이런 즐거운 섹스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이미 뜨거운 열정은 전과 같지 않다. 남편은 직급이 올라가서 직장 일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아서 서로 접촉하는 시간이 줄어 든 탓이기도 하다.
섹스가 주는 변함없는 즐거움을 위해서는 얼마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 준비 없이 섹스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거의 모든 남자가 결혼 후 '사랑받는 아내, 성공한 남편'이라는 이상적인 부부상에 걸맞게 사는 것을 꿈으로 여긴다.
아내는 가정에서 집안일을 하며 자녀를 기르는 현모양처가 되고, 자신은 직장에서 출세와 성공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아내와 집안 단속'을 하는 가부장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밀도가 떨어지는 것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자칫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갑자기 냉각되는 수가 있다.
은근히 위기를 느끼게 되면 두 사람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투자해서 얻어내는 사랑의 즐거움을 찾아라. 두 사람만의 즐거움을 위해서 휴가를 내고, 휴양지로 떠나거나 멋진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식으로 말이다. 맛있는 음식, 달콤한 와인, 편안한 목욕, 그리고 빛나는 야경 등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두 사람만의 오붓한 데이트와 불타는 섹스는 육체적 기쁨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그 즐거움과 기쁨은 순간적이든 지속적이든 우리를 온통 사로잡는다.
한 번쯤은 밤을 대낮처럼 만들어보자. 무엇을 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자유다. 지금껏 살아온 도시로부터 멀리 떠나서 밤새 산책을 하고 밤하늘의 별을 세며 유성을 기다릴 수도 있고, 가까운 교외로 빠져나가서 심야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으슥한 곳에서 모처럼 카섹스를 해보는 것도 스릴이 있을 것이다.
사랑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키워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이 계속해서 자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오늘 밤엔 그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속삭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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