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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행복한 부부생활의 열쇠 - 차이에 대한 인식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행복한 부부생활의 열쇠 - 차이에 대한 인식

행복한 부부생활의 열쇠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있다. 서로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관계가 부부이다. 그래서 부부는 무촌이다. 부모 자식 간이 1촌이고, 형제자매 간이 2촌이고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  는 부부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의미도 숨어 있다. 부부는 때로는 촌수를 헤아리기에는 너무나 먼, 혈연으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부부란 아주 가깝고도 먼 사이라 할 수 있다.
 
부부는 남자인 개체와 여자인 개체가 짝지어 이룬다. 따라서 부부는 하나의 틀이요, 구조로서 독립적이며, 그런 의미에서 부부는 일심동체이다. 그러나 부부가 되었다고 하여 각각의 독립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부는 부부라는 공동체로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각자의 고유한 관계와 영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 및 자녀, 그리고 친척 등과 각각 독립적인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므로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것도 좋지만 서로의 다름을 평상시부터 제대로 알고 지내는 것이 좋다. 남남이 짝을 지어 누구보다도 가깝게 사는 게 부부이다. 부부는 살을 맞대고 살뿐만 아니라 살을 섞고 사는 사이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환경 다른 집안에서 자라났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한 사이지만 신혼 초에는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할 지, 무슨 행동을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이것은 신체적 매력, 성적 능력, 강조하는 능력, 서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가 아직은 상대방을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일치는 서로가 다른 배경과 성장환경을 가지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신혼부부들은 자신들이 성장한 가정에서 배운 의사를 표현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예기치 못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면 의사소통의 수준이나 양상 등을 서로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 방법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쪽의 방법을 고집한다면 부부간의 갈등을 초래하기 쉽다. 그러므로 서로의 의사소통 수준과 양상을 파악해서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부부간에 해야 할 대화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서로 생각을 말하고, 합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두 사람은 결혼생활을 계속하면서 서로를 점점 알아가고 익숙해지면서 밀고 당기는 게임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때 두 사람 사이에는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쳐오기도 한다.

부부의 의사소통은 복잡하고 역동적인 과정으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한다. 부부간의 힘의 균형, 밀착 정도, 적응성, 가정에 내려오는 기존의 규칙, 사회경제적 상태, 정치적 관점, 가정의 성장발달 단계, 문화적 배경 등이 의사소통의 주제나 양상을 결정한다. 부부는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 주제와 양상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존 그레이는 “이성과의 관계에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부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잠재된 갈등은 해결된다.” 라고 충고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 제도가 보편화된 요즘에는 부부간의 갈등을 통제할 만한 덕목을 찾아보기 힘이 든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믿음을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부부 사이에 늘 긴장감이 돈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늘 풀어져 있는 것도 좋지만은 않다. 편안함 가운데 절도가 있고, 긴장감이 있으되 훈훈하여, 늘 활기찬 삶을 일구는 부부라면 가히 좋은 부부라 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부들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서로에게 무신경해지고 무덤덤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그것이 편안함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상적 편안함은 그 귀함을 잊게 하기 쉽다. 그러다 보면 상대에 대하여 무심해지고 때로는 무례해진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고 나중에 깨닫고 보면 어느덧 세월은 흘러서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낭만적인 사랑은 세월과 함께 시들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