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와글와글] 남편과 손 잡는 걸 싫어하는 시어머니
입력 2018-05-21 10:39 수정 2018-05-21 10:39
게티 이미지 뱅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한 네티즌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남편과 손만 잡아도 끼어드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3년 차 며느리 A씨의 사연이다.
신혼 초 가족 모임을 하던 중 A씨 손이 의자 틈에 끼는 바람에 남편이 손을 봐주고 있었다. 그때 시어머니가 달려와 손을 뺏으며 "많이 다쳤니?"라며 걱정스러운 말을 건넸다.
A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시어머니가 자신을 아껴서 애정어린 행동을 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후에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됐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됐다.
함께 외출했을 때 A씨와 남편이 얘기하고 있으면 꼭 남편을 불러 데려간다던가, 둘이 웃고 놀다가 손을 잡으면 시어머니의 시선이 느껴졌고 이내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으며 두 사람을 떼어놓는 식이다.
A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인터넷 고민 게시판에 '남편이랑 손 잡는 거 못 보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어쩌다 앞에 시어머니가 계실 때 남편과 손을 잡으면 어떻게든 제 손을 뺏어 잡는다"고 전했다.
어느 날은 시어머니-남편-A씨 순서로 걸어가는데 남편과 A씨가 손을 잡자 뜬금없이 "우리 며느리, 그동안 너무 애썼다"고 하시면서 가운데 끼어서 잡고 있던 손을 뺏어 잡으셨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을 뺏기기 싫어서 그러는 건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되는 건지 기어이 가운데 끼어 들어서 손을 빼는데 소름이 돋았다"면서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헌신적으로 사셨고 워낙 무뚝뚝한 아버님께 사랑 못받고 사신 분이긴 하지만 홀시어머니도 아닌데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고충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어머니 저희가 손잡는 거 싫으세요?'하고 그냥 툭 던지듯 물어봐라", "아, 유치한데 소름도 끼친다", "손이 안 빠지게 깍지 껴서 잡아라. 그리고 억지로 손 빼려고 하실 때 '아얏!'하면서 시어머니 얼굴을 쳐다보길", "가부장적인 시대 사시면서 아들이 전부였을텐데 뺏기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등의 조언을 전했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결혼한 아들에게 시어머니의 애정표현은 며느리 입장에서 당혹스런 일일 수 밖에 없다"면서 "비슷한 상담사례들을 접할때 시어머니의 가족관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친한 사람을 통해서 지나친 애정표현이 자녀의 부부관계에 문제가 될수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면서 "시어머니에게 문화강좌 · 취미교실 · 댄스 등 사교정보를 제공해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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