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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인구보건신문, 이혼 칼럼]④고부갈등, '공포의 시월드' 방송에서 만난 위기의 부부 사례..<최강현 원장/ 교수>

[인구보건신문 이혼 칼럼] 방송에서 만난 위기의 부부 사례..

 

고부갈등, '공포의 시월드'

 

박지선 | 승인 2016.04.06 14:35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부부행복 전도사'로 불리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여유만만(KBS)·생방송 오늘아침(MBC)·황금알(MBN)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부부관계에 대한 조언을 했다. 저서로는 <넌 웬수랑 사니? 난 애인이랑 산다>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등이 있다.

 

그들은 왜 '이혼'을 생각했을까?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보다는 개인의 삶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강해지면서 매년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랑해서 결혼한 남녀가 왜 이혼까지 하게 됐을까? 이혼을 앞둔 부부 사이는 남보다 더 못하기 마련이다.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결국은 가장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이혼’이다.

 

싸움을 벌인 양쪽의 말을 들어보면 잘못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부부싸움만큼 잘못한 이가 없는 싸움도 없다. 명백히 잘못이 인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의 이야기가 너무 달라 잘잘못을 따지기 힘든 부부도 많다. 그동안 만난 이혼 부부 사례를 소개하고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방송에서 만난 위기의 부부, ‘공포의 시월드’

영화 ‘올가미’ 속 시어머니와 살고 있어요! 결혼 전 예비 시어머니는 그야말로 천사 같으셨어요.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매일 반찬도 해다 주시고 수시로 전화 통화도 하며 같이 목욕탕에 다닐 정도였죠. 재혼인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데는 시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오죽하면 신혼여행도 ‘어머니랑 셋이서 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문제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부터였어요. 시어머니가 완전 악마로 돌변한 겁니다. 우선 저를 부르는 호칭부터 ‘야’로 바뀌더니, 남편은 ‘아가’라고 부르더군요. 명절 때는 최소 나흘 전부터 저를 집으로 불러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음식 만들기며 설거지며 거의 식모처럼 일을 시켰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었어요.

제가 정말 참을 수 없는 건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에 비밀이 없다는 거였죠. 남편은 그날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기본이고 저와 침대에서 나눈 대화까지 모두 이야기하더라고요. 신혼 초에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잠자리는 어땠냐?’고 물어볼 때부터 예상했어야 했는데….

더 어처구니없는 건 집에서 시어머니와 남편이 거의 반나체로 생활한다는 겁니다. 시어머니는 가슴을 거의 드러내놓고 다니며 ‘네가 이 젖 먹고 살았다’고 말하고, 남편은 스스럼없이 시어머니의 가슴을 만져요. 시어머니는 화장실에서 소변볼 때도 문을 열어놓고 남편과 대화를 나눕니다. 정말이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뿐이에요.

 

남편의 이혼도 시어머니가 시켜서 한 것 같더라고요. 한번은 잠자리에서 남편이 제 뺨을 살짝 때리기에 저도 장난으로 살짝 쳤습니다. 그랬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임신 중인 저한테 손찌검을 하고는 시댁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두 달 정도 떨어져 지냈어요. 그러다가 아이를 생각해서 남편을 데려와야겠다 싶어 시댁에 갔는데 시어머니는 남편더러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더니 제게 온갖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내 금쪽같은 아들 너랑 이혼시킬 거다. 그리고 네가 좋아서 밴 네 새끼는 네가 키워라. 네가 한 나쁜 짓 그대로 너한테 돌아갈 거야. 어디서 너 같은 게 들어와서 내 아들 인생을 망쳐놔!” 하면서 당장 이혼하라며 난리를 치더군요. 남편은 그날 시어머니의 뜻대로 이혼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최강현 원장의 Solution

부부 갈등의 원인 중 단골로 등장하는 게 고부갈등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장모와 사위가 갈등하는 장서갈등 사례가 증가 추세입니다. 가족관계 전문가로서 해법을 제시한다면 출가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자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녀가 결혼과 동시에 가정을 꾸려 분가(원가족 분리)하면 자연스레 독립성이 존중되어야 하는데도 부모가 지나친 사랑과 과잉보호를 하는 게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 결혼 이후에 부부가 우선해야 할 대상은 부모가 아닌 배우자이므로 부부일심동체의 원칙을 실천하여 남편은 아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많은 고부·장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박지선  jsbak@ppf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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