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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내용

[연합뉴스] 중국 이혼증가의 주력, 외동으로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

[연합뉴스] 중국 이혼증가의 주력, 외동으로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

"1980년후 출생세대, 외동이어서 자기중심적"…SNS 통한 불륜증가도 원인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최근 중국 사회 이혼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태어난 30대 중반 세대)가 이혼율 상승의 주력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공인일보(工人日報)는 중국 민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작년 중국에서 363만7천쌍의 부부가 합의 이혼해 전년보다 3.9% 늘어났고 이혼율은 2.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2003년 이후 중국의 이혼율은 12년 연속 증가했으며 2012년 이혼율이 결혼율을 처음 초과한 이래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995~2002년 중국의 이혼율은 1.5~2.0%로 안정적이었으나 2004년 166만5천쌍의 부부가 이혼해 2.56%의 이혼율을 기록한 이후 이혼율이 크게 상승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2003년 중국 국무원이 혼인등기조례를 크게 간소화해 이혼수속이 손쉬워졌을 뿐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바링허우' 이혼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했다.

공인일보는 바링허우인 남편 하이신(海<金 밑에 金金)과 아내 천자자(陳佳佳)rk '성격차이'로 결혼한 지 1년도 안돼 이혼한 사례를 전했다. 

 

허베이(河北)성 웨이(艸 밑에 尉)현에 사는 이들은 최근 시청 이혼등기소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한바탕 말싸움을 하고는 이혼신청을 마쳤다.

 

이혼등기소 직원은 "두 사람이 이전에도 몇 차례 이혼수속을 밟으러 와서 말다툼을 벌이더니 결국 헤어졌다"며 "1,2년 전부터 젊은세대 이혼율이 크게 상승했고 다수가 바링허우"라고 말했다. 

1983년생인 가오보(高波)는 "바링허우들은 모두 외동자녀로 태어나 자기중심적 성격에 자기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나 또한 아내와 끝없이 말다툼하다가 결혼 반 년 만에 이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회평론가 왕허(王和)는 "앞선 세대가 결혼을 변하지 않는 약속으로 여겼다면 바링허우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결혼의 비신성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범람으로 낯선 사람과 손쉽게 만나서 불륜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젊은 세대 이혼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