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에 보도된 내용

[칼럼] 무너지는 가정 바로 세우자 <세계일보, 최강현 원장>

[기고]  무너지는 가정 바로 세우자<세계일보>                                       입력 2011.07.31 (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2만쌍이 결혼했고 12만쌍이 이혼, 세계 이혼율 1, 2위를 미국과 다투고 있으며 이혼가구가 127만가구로 발표됐다. 이혼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성격차이, 경제문제, 부정행위, 종교문제, 고부갈등과 최근엔 여권신장, 성 개방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

많은 남성들이 사회제도와 의식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성들은 인내심을 잃다 보니 사회적 권리와 의무문제, 가정에서는 역할문제로 사랑하는 관계인 남녀가 각 분야에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격한 이혼율의 상승은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양육비 등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정부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국격은 상승했지만 국내적으로는 성장과 복지, 고용, 노동, 교육, 국방 등 주요 어젠다의 의견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로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떨어뜨리고 있다.

가정법원에서 한달에 20쌍 정도를 이혼조정하다 보면 10쌍에 2∼3쌍은 결코 이혼해서는 안 되는 부부를 볼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이 반복되고 지혜가 없다 보니 이렇게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되는데 부부교육과 상담의 중요성을 느낀다.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황혼기 이혼이 매년 25%씩 증가하는 건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다. 증가하는 이혼율을 20% 이상 낮추려면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첫째, 정부와 사회의 복지프로그램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기 위해 건강가정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사회구성의 근간인 가정의 행복과 결혼제도를 안정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사회교육기관에서는 결혼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교육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기업의 직원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촉구한다. 기업은 직원교육의 목표인 생산성과 관련한 직무교육 중심에서 가족친화적 중심으로 건강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 부부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가정이 행복하면 산업재해도 없어지고 나아가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셋째, 개인들의 가치관 변화를 촉구한다. 양성평등 사회가 사회적 대세임을 지식으로는 알고 있으나 가정에서의 가사분담과 육아에선 실천이 부족하다. 하늘 아래 여성과 남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조화를 이루려면 여성을 이성에서 동료로 보는 남성들의 가치관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육은 타이밍과 실천이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은 급격히 증가하는 이혼율을 낮추고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가정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되며 급증하는 이혼율의 심각성을 인식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 의정부지법 가사조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