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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머리말 : 발기부전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머리말 : 발기부전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13년 전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관광지를 여행하고 숙소인 호텔에서 쇼핑을 하던 중 눈에 띠는 물건을 보았다. 성인 여성용 자위기구인 ‘딜도’가 판매되고 있었다. 한참동안 호기심과 충격으로 내게 다가왔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에서 성인용 자위기구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1995년 당시 국내에서는 성인기구 및 콘돔판매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사회적 문제로 언론에 문제가 된 시기였다. 평소 필자는 국내에서도 성인용 기구가 제조 및 유통되어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성에 대한 터부가 심해 마치 죄라도 지은 듯 숨겨서 귀한 보물(?)처럼 사용하거나 알만한 사람들은 알아서 구해 쓰던 시절이었다. 사실 음성적으로 외국 출장이나 여행 중 몰래 사오던 실정이었으니 말이다. 성인기구의 유통과 합법화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는 독신여성, 이혼, 신체장애자, 건강한 성인들의 장난감으로 사랑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합법화 논란이 있는 ‘풍속 영업규제에 관한 법률’, ‘음란법’, ‘음반비디오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규의 개정으로 불법성의 종지부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몇 년 전 국내 제약회사에서 기혼 성인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행복의 조건에서 성생활이 영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자 91%, 여자 85%가 있다고 했고, 성생활 만족도에서는 남.여 평균 16%라는 낮은 수치의 결과는 충격적이면서 한편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로 결혼 13년째로 40대 중반인 필자 또한 학창시절 성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세대로 남녀의 신체구조, 임신, 피임, 이성교제, 부부의 성생활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전까지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성인들 모두가 성에 대해서 관심은 있었으나 성정보는 주로 술자리의 안주꺼리로 전락한 게 현실이고, 성담론의 공론화에는 부정적인 정서였다. 거기에는 성에 대한 특이한 이중적 사고를 가진 우리 국민성에도 이유가 있다고 본다. 정확한 성생활과 성정보에 대한 교육이 없다보니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실을 맹신하여 귀중한 성기관을 망가뜨리고 병원을 찾는 등 부부갈등에 많은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비공식으로 구입 복용하다 부작용으로 비뇨기과를 찾는 이들을 보고 이제부터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인을 상대로 하는 건강한 성정보와 성상담, 성강의를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10여 년 전부터 성교육을 통하여 성담론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공론화시키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 분이 바로 아우성 대표 구성애 선생님이다.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성교육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성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생각하면 정부는 훈장이라도 드려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전화상담을 하다 40대 후반의 남성으로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성상담과 성강의 하는 곳이 어딥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조사해보니 추천해 줄만한 곳이 몇 개 없었다.

청소년의 성교육과 성폭력에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종교단체, 시민단체, 의료기관, 사설상담소 등에서 상담에 응하고 있으나 정작 성생활이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상담, 성정보 제공, 성강의를 하는 곳은 신뢰할 만한 마땅한 기관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서야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상담과 치료가 병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 국민은 2만불 소득에 비해 삶의 질적 수준에서 성생활의 만족도 수치는 매우 낮다. 성장지상주의의 목표로 살아왔고 분단국가의 정서적 긴장감, 정치적 불안정성은 국민의 삶을 더욱 더 고달프게 한다.

정부도 많은 일을 하고는 있으나 정작 국민의 행복한 삶에 관심을 가지고 예산과 정책방향의 개선이 필요한 때이다. 최근 필자는 남성의 발기부전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과 생산성 그리고 인구감소에 미치는 상관관계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의 신호인 성기능 저하가 가정의 행복한 성생활을 깨트리고 직장에서는 갈등을 초래하여,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국가의 생산성 저하로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조사에 의하면 가정에서의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남성의 발기부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 국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우선 정부산하에 ‘발기부전 특별대책위원회’를 신설하여 인구감소 방지와 국민의 행복, 국가경쟁력저하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도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대기업 비서실, 언론사 홍보업무 담당,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재직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외로 많은 성인들이 과중한 스트레스와 술, 흡연, 운동부족, 잘못된 성정보, 약물사용 등으로 성기능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체를 구성하는 장기 중 노화가 가장 늦게 되는 기관이 생식기관인 성기관이다. 우리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건강과 성기관의 기능을 급격히 훼손시키고 있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을 통하여 건강을 소중하게 관리한다면 70~80대까지도 행복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최근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는 정부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홍보를 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부정적이다.

도시의 삭막한 콘크리트 주거환경, 환경공해, 스트레스, 오염된 음식, 주야가 바뀐 근로환경, 이혼율 증가, 불임여성 증가, 남성의 정자생산 감소, 섹스리스 부부의 증가로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제 국가가 나서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인근에 중국과 인도의 거대한 인구는 큰 생산성으로 연결되어 국가의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소에 사회현상에 대한 개인적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이 책을 발간하기로 마음먹었다. 성인들이 볼만한 성교본 또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서점을 뒤졌으나 대부분 실용서로는 2% 부족하다고 느꼈다.

본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신체의 건강이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성기능만 좋을 수는 없다. 건전한 생활습관, 적당한 운동, 좋은 식사, 음주, 흡연의 자제, 스트레스 해소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모든 남성의 소망인 80대까지 행복한 성생활도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특히 본문의 성생활 기본 체형을 잘 숙지한다면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한국부부행복연구소 부설 성생활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고, 신혼부부와 성인대상의 부부 성코칭, 성크리닉,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강좌를 개설하여 대한민국을 행복한 나라로 만들고 싶다.

또한 대한민국의 성인들이 행복한 성생활과 삶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 책에서 부족한 부분은 더많은 새로운 정보를 보완해서 다음 책에서 다루고자 한다.

집필과정에서 많은 격려와 자문을 해주신 한국성과학연구소 이윤수소장님. 구성애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