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 원장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얼마 전 백지연의 끝장토론 패널로 출연했다가 열정적인 토론으로 눈길을 끈 사람이 있다. 비혼 부부 문제를 두고 너무 열을 올렸던 나머지 “흥분해서 죄송합니다”라며 좌중을 웃게 한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 원장.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최 원장의 말에 사람들은 집중하고 빠르게 공감한다.

수백 명 모인 자리에서도 걸출한 입담으로 2시간에 가까운 부부문제 해결책을 펼쳐내 남자 ‘구성애’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탁월한 설득능력 덕분에 가정법원 최우수 조정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넓은 활동범위 중 눈에 띄는 것은 부부 심리 상담과 가사조정에 대한 부분이다. 그의 강연실력이 입소문이 나자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연이어 러브콜이 들어온다.

그는 기업체 강연을 가면 줄곧 ‘콩나물 무침’ 이야기를 하곤 한다.

“여러분 아내한테 잘해야 돼요. 이혼하면 남자만 손해입니다. 콩나물 반찬 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많이 걸리는 줄 아세요? 콩나물을 시장에서 사와서 씻고 데치고 양념하고 소금 간 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려요. 반찬이 뭐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아세요? 이혼하면 아내는 훨훨 날아다니지만, 남자는 그때부터 죽을 고생 시작입니다. 여러분 이혼 안 당하려면 분발하세요.”

그가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고 다시 “형님들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질문하면 관중석에선 중년들의 “네”라는 우렁찬 대답소리가 들려온다.

그가 이 ‘기센’ 중년들을 좌우지할 수 있는 비결은 20여 개가 넘는 직업을 거쳐 내공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는 모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경력 덕분에 정부 정책의 방향까지 꿰뚫고 있다.

최 원장은 “현재 정부의 정책 중 강조되고 있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는 참 좋은 제도”라며 “기업 측에서는 아버지‧남편교육이 함께 병행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특히 “성교육을 시집 안 간 젊은 여성이 한다거나 남성안티적인 발언을 하는 일부 여강사들이 하는 경우도 많고, 나이 많은 교수나 학자의 이론적이고 재미없는 부부교육이 만연해 있다”며 “이 분야에 젊은 남자 강사가 없다. 나처럼 결혼도 하고 부부생활을 겪어본 사람이 성 이야기와 부부이야기를 드러내놓고 해야 남자들이 ‘귀 밖으로’ 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남성들은 어느새 돈 버는 기계이자 집안 하숙생이 돼 있고, 그러는 사이 여성은 방송과 문화교실 등을 통해 의식 수준이 높아져 있다”며 “남성과 여성 사이 의식격차가 상당히 벌어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그러한 의식의 격돌로 ‘퇴직 후 황혼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퇴직 후 가정으로 돌아온 남성이 아내와 심하게 부딪혀 이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양태는 남녀가 권력을 가지고 다투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여 위험하다”며 “과거 남성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졌던 것에 대한 반발이며 과거처럼 여성의 지위나 경제권력 등이 더 이상 남성에게 종속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남녀 관계는 근본적으로 사랑의 관계”라며 “여성은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남성은 여성과의 의식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남성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거창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고쳐나가야 하죠. 앞으론 남성들이 가사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겁니다. 여성들은 애 낳아 키워야죠, 살림해야죠, 돈 벌어야죠, 거기다가 예쁘기까지 해야 돼요. 요즘엔 전업주부들도 다 일을 합니다. 남성들, 가사분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는 남성들에게 늙어서 아내에게 밥 얻어먹으려면 처음 만난 날, 아내의 생일, 결혼기념일 이 세 가지는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여성들은 ‘침해당하고 공격당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성적인 사랑과 인내를 발휘해 남편을 끝까지 책임져 달라고 당부했다.

“여성분들, 남자치고 여자뱃속에서 안 나온 사람 있습니까. 남편을 집안의 큰 아들이라 생각하고 보살펴주고 부족한 점을 빨리 바꿔주세요.”

덧붙여 그는 개인의 노력과 정부정책만큼이나 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 직장 내 교육의 목적은 생산성 향상에 있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직장 내 아버지교육이나 부부교육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지만, 패러다임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가정이 편안하지 않은 사원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특히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는 남자들은 괜히 짜증이 나서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화살을 돌리기 십상”이라며 “기업은 가정을 배려하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신하고 앞으로 기업 내 가족친화기업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어 군가산점 폐지에 대해 강력하게 꼬집었다.
그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군가산점 폐지”라며 “남성들이 군대를 간다면, 여성은 아이를 낳기 때문에 공정한 것이라고 여성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 것과 다르게 군대는 법이 적용된다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은 양성평등을 위해 군가산점 폐지를 주장했다. 그런데 그랬던 여성이 결혼을 하고 군대에 가야하는 사내아이를 낳으면 다시 군가산점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며 “어머님들이 많이 모인 강의에서 군가산점 폐지를 설명해줬더니 어떤 여성이 ‘어느 년이 만든 법이야’라고 따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성들은 2년 동안 군대에 다녀오면 머리가 완전히 굳어버린다. 군대에서 다시 돌아와서 줄곧 공부해둔 여성들과 다시 경쟁하려면, 어떻게 공정한 경쟁이 되겠느냐”면서 “남성들이 군대생활을 겪고 돌아와서도 사회 적응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여성들이 이해해야 한다. 여성들이 줄곧 사회를 향해 요구할 때 스스로 모순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