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판내용 중 일부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공공의 적, 스트레스

" 최강현 원장의 부부행복 클리닉 ” 본문 : 공공의 적,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일시적으로 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자칫 그것을 방치하면 영구적인 성기능장애로 발전된다.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그것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선 그 원인을 조속히 확인, 제거해서 성기능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직이나 파산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통제할 수도 없기 때문에 직업을 다시 찾거나 재기하기까지는 그 원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 사는 현대인의 성기능장애는 80% 이상이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갖가지 걱정근심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커지고 이 모든 것이 성적 욕구에 장애요인이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파트너의 각별한 배려와 따뜻한 사랑이다. 

섹스 테라피(Sex Therapy)의 선구자이며 이 분야에 저서를 많이 낸 헨렌 케플란에 의하면 가정에서 부부가 겪는 대부분 성기능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부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생활 분위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어떤 여성들은 성교를 부끄러운 행위로 간주하거나 심지어는 추잡한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늘 남편의 요구에 마지못해서 피동적으로 응하고 있다. 또 어떤 아내의 경우는 임신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어떤 일로 인하여 근심, 우려, 공포 등의 정서 불안으로 성욕의 저하를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내로 하여금 성에 관한 지식을 통하여 성욕을 배양하고 특히 성의 쾌감을 느끼도록 남편이 기교를 짜내어야 한다. 즐겁고 만족스런 두 사람의 성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의 하나가 되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맞추어 가는 '여유'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부부들은 수위조절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케플란은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부부 스스로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의 증상을 몇 차례 경험하게 되면 열등의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남자 구실을 못한다'는 고심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성관계를 자주 회피하게 되고 결국 만성적인 발기부전 상태로 발전하게 된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여성의 경우, 파트너를 기쁘게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도 성관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성혐오증에까지 이르게 된다.

또 정상적인 부부인 경우에도 상대방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성행위를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 내지 이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가장 흔한 심리적 요인이다.

관계를 할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상대방에게 그러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직접, 간접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일반 성인의 경우, 10번 관계 시 두 번 정도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조사보고는 좋은 참고 자료이다.

부부가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으면 자연적으로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화목한 가정환경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자식에 대한 훌륭한 가정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엄마, 아빠, 자녀 등 모든 가족원들의 사회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국 사회의 건강성이 훼손될 수 있다.

귄터 아멘트는 그의 책『섹스북』에서 아주 친절하게 상대를 배려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의해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을 거슬러 살기도 하지요. 시간제 근무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조간 근무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석간이나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났을 때 한쪽은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고 다른 한쪽은 일터에서 파김치가 되어 막 돌아온 상태라면 곧장 성행위로 들어가기 전에 서로의 욕구를 조절하고 맞추는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만일 두 사람이 주말마다 만나는 사이라면 거기에는 또 그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성적으로 굶주린 상황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서로 만나지 못한 데서 오는 문제가 또 있지요. 그동안 직장에서 화나는 일은 없었는지, 동료나 이웃과 다툼이 생기진 않았는지, 부모님이나 형제들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지는 않은지, 도대체 상대방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속속들이 알 수가 없지요. 성적이 엉망으로 나왔을 수도 있고, 시험을 잡쳤을 수도 있고, 경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어디가 아프거나 무엇엔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 모든 문제들을 성행위 한바탕으로 덮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우선 각자가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해결책을 의논해야지요. 그런 뒤에 행위로 들어가면 훨씬 자연스럽고 즐겁게 남은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갖가지 걱정근심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점 커지고 이 모든 것이 성적 욕구에 장애가 됩니다. 몇 살이 넘으면 더 이상 성행위를 하기 어렵다는 연령 기준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습니다. 욕구를 감퇴시키는 주변 요인들을 없애버리거나 그 스트레스를 약화시킬 수만 있다면 성적 장애도 물리칠 수 있지요.

필자는 여러분들이 그러한 고민에서 벗어나기를 빌면서 ‘섹스는 즐거운 놀이여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섹스는 혼자만의 쾌락이 아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진 건전한 성(性) 문화의 고착이 최우선적인 것이다.『성, 18cm여행』은 부부간의 즐거운 섹스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제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안정제보다 효과 있고 즐거운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성행위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평화와 안정감은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도, 또 어떤 값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오는 이득도 있다. 즉 만족스러운 성행위가 사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면 그에 따라 성행위는 더욱 만족스럽게 된다는 것이다. 이상적인 성행위는 혼돈스러운 세상에 대한 이상적인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오르가슴만을 위한 섹스가 아닌 파트너에게 마음과 몸을 전달할 수 있고 이는 곧 생활의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성(性)이 ‘생각하는 동물’ 우리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섹스의 쾌락이 아닐까.

부부간의 상호 신뢰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성, 성행위, 성감대 등 어떤 내용이라도 부담없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